[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7년을 함께할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확정, 발표했다. 한국 축구에 그간 많은 투자를 한 KEB하나은행이 주인공이다. K리그는 2020년까지 ‘KEB하나은행 K리그’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는 매 시즌 타이틀 스폰서와 함께한다. 모든 경기와 각종 경기 외 행사에 타이틀 스폰서의 명칭이 함께 노출된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고통의 상징이다. 매 시즌이 시작될 때 마다 각 연맹들은 타이틀 스폰서를 확정하지 못해 비명을 질렀다. 결국 시즌 개막을 앞두거나 혹은 개막 후 뒤늦게 회장사 혹은 관계사가 울며 겨자 먹기로 떠안는 것이 관례다. K리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1995년 이후 외부 타이틀 스폰서는 없었다.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지만 매번 수포로 돌아갔다. 

올 시즌 타이틀스폰서 계약은 특별하다. 순수 외부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4년 장기 계약으로 4대 프로스포츠 역대 최장의 계약이다. 연맹과 KEB하나은행의 결합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연맹은 이미 4~5년전부터 KEB하나은행을 스폰서로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2012년부터 4년간 K리그 올스타전의 타이틀 스폰서로 섭외해 K리그의 ‘맛’과 '멋' 그리고 가치를 느끼게 했다. 

연맹 마케팅 담당자들은 2016년 후반부터 타이틀 스폰서로 KEB하나은행을 설득했다. 전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오일뱅크가 회장사로서 참가하긴 했지만, 중계방송 확대 등으로 인한 미디어 효과로 2016년에만 559억이 넘는 효과를 봤다는 검증된 자료를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K리그가 가진 비전을 설명했다. 매 시즌 늘어나는 관중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의 꾸준한 성적을 포함한 외연 확대, 연맹과 각 구단이 함께 나서는 꾸준한 유소년 투자 등을 포함한 탄탄한 내실을 내세웠다.

KEB하나은행은 K리그 타이틀 스폰서 참가에 앞서 오랜 기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힘을 쓴 존재다. 1998년부터 국가대표팀을 후원했고, 성인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FA컵을 19년간 후원했다. 나름의 마케팅 성과도 냈지만, 축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이 없었다면 K리그 타이틀 스폰서 참가는 쉽지 않았을 일이다. KEB하나은행은 대표팀과 K리그를 모두 후원하는, 한국 축구의 ‘특급 도우미’로 명실상부 올라섰다. 팬들로 하여금 ‘축구는 하나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연맹은 타이틀 스폰서 확보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모든 마케팅과 프로모션 역량을 동원해 타이틀 스폰서를 포함한 모든 파트너에게 결과물을 안긴다는 계획이다. 물론 중심은 ‘팬’이다. 축구장 안팎에서 소비자인 팬들에게 축구의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나아가 한국축구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조심스럽지만, 효과는 개막전부터 나타났다. 4,5일 양일간 펼쳐진 클래식과 챌린지 개막전에서 나란히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클래식에는 98,353명 챌린지에는 36,115명이 입장했다. K리그의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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