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시선은 골을 넣는 선수에게 쏠리지만, 골을 막는 선수도 그만큼 중요하다. ‘리그 챔피언’ FC서울과 ‘FA컵 챔피언’ 수원삼성이 만나는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공식 개막전에 양 팀 골키퍼의 활약이 주목된다.

서울과 수원 모두 지난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였던 FA컵 결승전 이후 주전 골키퍼가 바뀌었다. 서울은 FA컵 결승전에서 눈물의 실축을 한 유상훈이 군 입대로 팀을 떠났다. 수원은 당시 극적인 골을 넣었던 양형모 대신 포항스틸러스에서 영입한 신화용이 넘버 원이다.

두 팀 모두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이미 두 차례 공식 경기를 치렀다. 무실점 경기는 없었다. 서울은 상하이상강에 0-1, 우라와레즈에 2-5로 패해 6골을 실점했다. 수원은 가와사키프론텔레와 1-1로 비기고, 광저우헝다와 2-2로 비겼다. 총 4골을 내줬다. 

질타를 받은 쪽은 서울 골키퍼 유현이다. 상하이와 경기에서 헐크에 허용한 중거리슈팅은 막을 수 없는 위력이었으나, 우라와와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5골을 허용한 과정에는 골키퍼의 실책도 있었다. 상하이와 경기에서도 실점 장면 외에 볼 처리 과정의 불안을 지적 받기도 했다. 

수원은 2015시즌까지 골문을 든든히 지켰던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 이적의 공백을 2016시즌에 뼈저리게 느꼈다. 노동건과 양형모 등 젊은 골키퍼들이 번갈아 골문을 지켰다. 선방을 펼칠 때도 있었으나 경험 부족을 느낀 경우도 많았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신화용을 영입해 숙제를 해결했다.

신화용은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하지 못했으나 좋은 선방을 많이 보였다. 가와사키 원정과 광저우전에서 모두 팀의 패배 위기를 막은 결정적인 선방을 했다. 실점 상황은 모두 불가항력에 가까웠다. 다만 수비 라인과 호흡, 새 팀에 녹아드는 과정의 시행착오는 있었다. 포항 시절과 비교하면 안정감에 빈틈이 있었다. 

슈퍼매치는 세트피스 상황, 혼전 상황의 한 방이 중요한 경기로 꼽힌다. 박주영의 오른발, 염기훈의 왼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위기 뒤에 기회, 기회 뒤에 위기가 온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골키퍼의 실책은 더 없이 치명적이다.

골키퍼 문제에 더 민감한 상황은 서울에 있다. 우라와전 5실점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3일 미디어데이에서 유상훈의 군 입대로 골키퍼 포지션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황 감독은 유현을 신뢰하지만 경쟁 구도가 존재한다며 일축했다. “유현 선수도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신뢰하고 있다. 백업으로 양한빈이라는 좋은 선수가 성장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변화가 필요할 때도 있다. 기회가 안 가면 선수는 클 수 없다.” 

황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에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슈퍼매치까지는 유현이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기에서도 불안을 보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유현 입장에서는 경기 집중력이 남다를 것이다. 동기부여가 될지, 부담이 될지는 뚜겅을 열어봐야 안다. 경기는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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