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수원삼성과 광저우헝다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나온 네 골 모두 브라질 선수들이 넣었다. 수원은 산토스와 조나탄, 광저우는 히카르두 굴라트와 알란 카르발류가 득점했다.

광저우의 강점은 브라질 선수들이었다. 광저우는 90분간 13차례 슈팅을 기록했고, 대부분으 브라질 선수들이 만든 기회였다. 서 감독은 두 골을 내주며 비긴 것에 대해 “브라질 선수들의 능력이 워낙 뛰어 났다. 우리 실수가 아니라 그 선수들의 기술로 실점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수원 주장 염기훈도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으며 뛸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브라질 선수들의 실력은 대단했다고 했다. 이날 경기최우수선수로 꼽힌 조나탄은 “그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던 일”이라고 했다. 후반 43분 굴라트의 패스에 이은 파울리뉴의 슈팅이 허공으로 솟구치지 않았다면 수원은 2-3으로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전반전에는 수원이 앞섰다. 수원은 코너킥 상황에서 만든 두 개의 득점을 포함해 모두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날 전체 기록한 7차례 슈팅 중 대부분이 전반전에 나온 것이다. 이 중 5개가 유효슈팅이었다. 

광저우는 브라질 선수들이 위협적이었고, 수원은 전반적인 경기력이 좋았다. 이유는 양 팀의 자국 선수 기량 차이였다. 염기훈은 “광저우는 중국 선수들도 대표 선수들로 구성되어 긴장을 많이 하고 나갔다. 해보니 솔직히 생각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았다. 다음 번에 경기를 할 때는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광저우 감독은 경기 후 회견에서 “수원은 좋은 팀이었다.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났다. 상대가 잘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인정했다.

이날 광저우는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득점한 굴라트와 유연하게 중원 연결 고리 역할을 한 파울리뉴,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알란의 결정력과 클래스가 대단했으나 이들을 지원하는 중국 선수들의 시야와 패스 정확성, 판단력 등에서 밀도가 떨어졌다.

특히 이스턴SC(홍콩)와 1차전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한 우측면 공격수 랴오리셩은 수원을 상대로 경험 부족의 문제를 드러냈다. 만 24세로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주전 자리를 꿰찬 랴오리셩은 결국 후반전 시작과 함께 위한차오와 교체되고 말았다. 

아시아 선수의 자존심을 살린 주인공은 코너킥 상황에서의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이었다. 스콜라리 감독도 “퀄리티가 있다”며 호평했다. “우리가 6개월 전까지 코너킥 실점이 없었다. 이번 실점은 수원의 세트피스 공격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염기훈을 중심으로 한 수원 세트피스 공격을 높게 평가했다.

광저우 역시 이름값을 한 자국 선수는 주장 정즈 정도였다. 광저우는 전후반 내내 중원 지역에서는 쉽게 빈틈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정즈의 노련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저우는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의 정확성도 아쉬웠는데, 정즈 정도가 예리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중국의 젊은 선수들은 아직 설익은 모습이었다. 중국슈퍼리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시즌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신설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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