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식 동점골 시간은 95분 57초로 기록됐다. 바이에른뮌헨은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뮌헨은 18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독일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에서 헤르타베를린과 1-1로 비겼다. 전반 21분 베다드 이비세비치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뮌헨은 경기 종료 직전 레반도프스키의 동점골로 어렵게 승점 1을 챙겼다.

뮌헨은 지난 11일 잉골슈타트와 리그 20라운드를 벌인 뒤 주중에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을 가졌다. 이번 베를린전까지 일주일 사이에 3경기를 벌여야 하는 탓에 체력 부담이 따랐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긴 어려웠다. 뮌헨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의 라이프치히와 승점 차가 7점뿐이었다. 중상위권의 베를린에에 패하기라도 하면 다급하게 쫓기는 상황이 된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주전급 선수 중 레반도프스키, 사비 알론소, 하비 마르티네스 정도만 벤치로 내리고, 토마스 뮐러, 티아구 알칸타라, 아르투로 비달과 같은 선수들은 선발로 내세웠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라고는 해도 뮌헨의 공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베를린은 원톱 이비세비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평소 활용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한 베를린은 공격 라인을 올리고 허리에 힘을 실었다. 4-2-3-1과 4-1-4-1을 혼용하며 뮌헨을 압박했다. 뮌헨이 중앙에 집중했다면, 베를린은 중앙에서 공을 끊어 측면으로 뿌렸다. 뮌헨은 907회의 볼 터치 기록으로 473회의 베를린보다 앞섰지만, 효과적이진 못했다.

뮌헨과 팽팽한 경기를 벌이던 베를린은 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플라텐하르트가 올린 크로스를 이비세비치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베를린의 우위 흐름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6분에 비달과 조슈아 킴미히를 빼고 레반도프스키와 알론소를 투입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투입 후 총 2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중 하나는 경기 막판에 골로 연결시켰다. 레반도프스키는 선발 출장한 뮐러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문전 앞 패스 연결에서 정확도가 떨어졌던 레반도프스키는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 머물며 슈팅 기회를 엿봤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추가시간 5분 57초에 극적 동점골을 만들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문전 혼전이 발생했다. 아르연 로번이 슈팅한 게 베를린 수비수 맞고 튕기자 레반도프스키가 침착하게 발을 댔다. 뮌헨은 어렵게 승점 1을 얻었다. 영국 ‘BBC’는 “레반도프스키의 공식 득점 기록은 1992년 이후 가장 늦은 골이었다”고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UCL 16강 아스널전에서도 헤더로 득점했다. 2경기 연속골로 득점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득점 선두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17골)과는 1골 차로 격차를 줄였다. 레반도프스키의 골로 뮌헨은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를 유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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