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링컨시티는 잉글랜드내셔널리그(5부) 소속이다. 잉글랜드FA컵에 참가한 링컨시티는 제대로 ‘언더독 효과’를 내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는 번리FC와 링컨시티의 ‘2016/2017 잉글랜드FA컵’ 16강전이 열렸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팀과 내셔널리그 소속 팀의 맞대결이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링컨시티는 번리에 1-0으로 승리했다. 영국 ‘BBC’는 “5부 리그 이하의 팀이 8강에 오른 건 1914년 퀸즈파크레인저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링컨시티는 103년 만에 역사를 만들었다.

FA컵은 1871년부터 시작됐다. 146년간 지속된 이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대회로, 영국 축구의 자존심이다. 초창기 실행한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제는 매우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FA컵만의 짜릿함이 묻어났다.

한 경기 결과로 운명이 갈리는 토너먼트에선 이변이 가능하다. 5부리그의 링컨시티가 1부리그의 번리를 꺾고 8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영국 ‘BBC’를 포함한 유럽 주요 언론은 링컨시티의 승리를 두고 ‘대이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 잉글랜드 전역은 5부리그 팀의 반란으로 떠들썩하다.

링컨시티는 1884년에 창단됐다. 링컨시티가 1부리그에 소속된 적은 단 한 시즌도 없었다. FA컵 8강행도 창단 13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링컨시티가 번리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전망한 이는 거의 없었다.

링컨시티는 예선전에서 알트린캄, 올드햄애슬레틱, 입스위치타운 등을 꺾었다. 본격 승부는 32전부터 시작됐다. 2부리그의 브라이튼앤호브앨비언을 만났다. 그러나 링컨시티는 또 한 번 저력을 보였다. 홈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16강에 오른 5부리그 팀은 링컨시티와 서튼유나이티드가 유이하다. 4부리그는 한 팀도 없고, 3부리그 팀도 옥스퍼드유나이티드와 밀월뿐이었다. 링컨시티와 붙은 번리를 포함해 1부리그 팀만 9개 팀이었다.

현재까지 16강전은 5경기가 진행됐다. 그중 1부리그 팀이 이기지 못한 경기는 총 3경기였다. 허더스필드타운과 맨체스터시티가 0-0으로 비겨 재경기가 예정돼 있고, 번리와 레스터시티가 탈락했다. 레스터시티는 밀월에 0-1로 패했다.

번리와 링컨시티의 경기가 열린 터프 무어에는 3,210명의 링컨시티 팬들이 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선수들과 팬들은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했다. 언더독이 만든 풍경이었다. 반면 1만 5,975명의 번리 팬들은 믿기 힘든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남은 16강전 3경기 중엔 서튼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맞대결이 포함돼 있다. 서튼유나이티드도 또 하나의 역사를 희망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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