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류청 기자= “오늘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나온다고?”

 

7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 모인 심판들이 수군거렸다. 이들은 오후 2시 반부터 이 장소에서 벌어질 부산아이파크와 중국 슈퍼리그 톈진터다 연습경기를 주제할 심판들이었다. 심판들이 경기에 나올 선수를 궁금해할 이유가 있을까?

 

심판뿐 아니라 부산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연습경기를 보러 온 팬들도 그 선수를 기다렸다. 주인공은 2016/2017시즌 중반까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뛰다 톈진으로 이적한 미켈 존 오비다.

 

미켈은 톈진으로 이적하며 약 2억 원에 달하는 주급을 약속 받았다. ‘풋볼리스트’는 경기 전 황석호 옆에 앉아 옷을 갈아 입고 축구화를 신는 미켈을 보고 비현실적인 느낌까지 받았다. EPL 중계에서 보던 선수가 현실 세계에 나타낸 셈이다. 다른 이들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미켈은 10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벤치에 앉은 부산 선수들도 미켈을 보고 신기한 듯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은 미켈이 뛴 톈진을 3-1로 이겼다. 톈진은 춘절 휴가 이후에 몸을 제대로 끌어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황석호는 “지난 경남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TV에서 나오던 선수잖아요.”

 

직접 미켈과 상대한 선수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전반에 뛰었던 부산 공격수 김현성은 미켈 이야기가 나오자 웃었다. “중계에서만 보던 선수화 함께 뛰니 조금 신기하기는 했다”라며 “100%는 보여주지 않은 것 같은데 확실히 클래스는 있다. 동료들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진호 감독은 미켈과 악수까지 했다. 조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라 악수 한 번 했다”라며 “확실히 잘하는 것 같다. 공을 잡으면 절대로 빼앗기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상하이에 가서 상강과 선화와 연습경기하는데 거기서도 유명한 선수들과 악수를 하겠다”라며 크게 웃었다.

다들 미켈을 보고 웃었지만, 미켈은 웃지 않았다. 연습경기라도 경기력과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탓이다. 그 와중도 팬들의 사인요청과 사진촬영 요청에는 흔쾌히 응했다. '풋볼리스트'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바로 “NO”라고 답했다. 몇 마디 더 걸어보려 하자 살짝 웃으며 팔로 ‘풋볼리스트’를 툭 쳤다. 그는 사진촬영에만 응했다.

 

공식경기나 라이벌 대결만 재미있는 게 아니다. 연습경기에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부산이 미켈을 만난 날이 그랬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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