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강원FC가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하고 부산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갖는다. 2월 5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와 가고시마에서 3차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강원은 일본 현지 도착 후 날씨와 훈련장 환경, 연습 경기 상대 확보 문제로 하루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강원은 지난 1월 8일부터 25일까지 울산에서 진행한 1차 훈련 당시에도 예상보다 추운 날씨로 고생했다. 당초 남해를 1차 전훈지로 고려했으나 바람이 강해 울산으로 선회했다. 최윤겸 감독의 의견과 더불어 구단 직원의 현장 답사를 통해 남해보다 울산의 환경이 좋다고 판단했다. 기간 중 며칠간 한파가 찾아와 피지컬 훈련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했다. 

최 감독은 빠르게 대처했다. 한상혁 피지컬 코치와 상의해 훈련 프로그램을 조정했다. 실내 훈련 및 볼과 함께 하는 훈련으로 조직력과 체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추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열을 갖췄고, 팀 단합을 위한 회식 등 훈훈한 시간도 보냈다.

울산 전훈 이후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성에서 진행한 2차 훈련은 환경과 내용 면에서도 모두 흡족했다. 1차 울산 전훈에서 미비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1차 훈련의 프로그램 조정, 2차 훈련의 긴급 신설 등으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인 강원은 3차 일본 전훈에서 또 한번 난관에 봉착했다. 

최 감독이 일본 전훈을 요청한 이유는 J리그 팀과 수준급 연습 경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더 먼 곳을 택하면 시차 적응 등의 문제가 우려됐다. 문제는 강원의 3차 전훈을 담당한 일본 현지 에이전트가 훈련장 및 연습 경기 상대 확보를 약속한 수준으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8차례 친선 경기를 추진했으나 충분한 전력을 갖춘 팀을 물색하지 못했고, 물색한 상대도 경기를 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거리를 다시 이동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현지의 강풍과 훈련장 잔디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동계훈련은 1년 경기력을 위한 농사다. 더 이상 프로그램 조정은 불가능했다. 최 감독은 철수를 건의했다. 보고를 받은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신속하게 결단했다. 빠르게 대안을 물색했고, 부산 기장군 월드컵빌리지를 확보했다. 

부산 전훈은 전화위복이 됐다. 2002 한일월드컵을 유치한 부산의 축구 인프라는 수준급이다. 일본 가고시마와 비교하면 강풍도 없고 날도 따듯한 편이다. 1차를 해외 전훈으로 진행한 K리그팀들 상당수가 2월에 국내에서 훈련한다.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부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해 수준급 연습 경기 상대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강원은 이미 첼시 출신 미드필더 미켈 존 오비를 영입한 톈진터다와 연습 경기를 확정했고, 연변부덕, 허난전예 및 이 지역에서 훈련 중인 부산아이파크, 경남FC 등 K리그챌린지의 수준급 팀들과 경기하기로 했다. 

선수단부터 프런트까지 새롭게 투자하고 출발하는 과정에 시행착오가 있었다. 실수가 실패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행착오로 우려를 샀지만 신속한 임기응변으로 수습했다. 2018시즌 전훈 준비는 더 치밀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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