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강원FC가 2017시즌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디에고 마우리시오(26)와 키프로스 수비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27)가 2일 강릉 오렌지하우스 회의실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두 선수 모두 1월 입국해 팀 훈련에 합류한 상황이었으나, 입단식을 통해 한국 미디어와 처음으로 공식 접촉했다.

발렌티노스의 강원 입단식에 대한 관심은 키프로스 현지에서도 높았다. 발렌티노스의 강원 이적 과정을 함께 한 유럽 현지 에이전트가 입단식에 참석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키프로스 팬들에게 생중계로 전했다. 더불어 발렌티노스의 K리그 도전 일거수일투족을 키프러스 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발렌티노스는 현역 키프로스 국가대표 선수다. 지난해 11월 지브롤터와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에 출전해 3-1 승리에 쐐기를 박은 마무리 골을 득점했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치른 ‘유로2016’ 예선전 일정도 모두 함께 했다.

아스널과 토트넘홋스퍼 유스팀에서 성장한 발렌티노스는 잉글랜드 돈캐스터로버스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뒤 고국에서 만개했다. 키프로스 청소년 대표팀 주장 출신인 발렌티노스는 아놀토시스와 AEL리마솔 등 키프러스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클럽에서 6시즌 반을 뛰었다. 

발렌티노스는 189센티미터의 큰 키에, 당당한 체구를 갖춘 중앙 수비수다. 육중한 체구에 비해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 강력한 슈팅 능력과 패싱 능력을 갖춰 레프트백 포지션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도 겸할 수 있다. 공격력이 뛰어난 수비수다. 

발렌티노스는 소속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발렌티노스의 강원행을 성사시킨 에이전트는 “발렌티노스가 팀을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이 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만류했다. 강하게 항의 시위를 하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떠나기로 결정되자 레전드라 부르며 환송해줬다. 발렌티노스는 키프로스에서 홍명보나 박지성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렌티노스의 강원 이적이 추진되자 키프로스의 모든 스포츠 신문이 1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일반 신문 역시 스포츠 소식 첫 페이지에 비중 있게 다뤘다. 발렌티노스가 강원으로 떠나자 키프로스 대표팀과 키프러스 리그의 동료들이 “나도 한국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오기도 했다.

발렌티노스는 강원 이적을 결심한 배경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도전이라는 목표에 끌렸다고 했다. UEFA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무대를 경험한 바 있는 발렌티노스는 입단식에서 “구단과 나의 꿈이 잘 맞는다. ACL에 출전하고 싶었고, 그 목표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강원 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발을 맞춰본 발렌티노스는 “강원FC에서 경험한 한국의 축구 템포는 UEFA 유로파리그에 뒤지지 않는다. 세 번째로 이런 한국 축구 환경을 보면서 나도 성장할 수 있다고 느꼈다”며 유럽을 떠나 한국으로 향한 것이 자신의 기량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발렌티노스는 빠른 강원 적응을 위해 아내와 함께 강릉에 거주할 계획이다. “아내가 오면 좋아할 것 같다. 같이 관광지도 둘러보고 아기도 갖고 싶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K리그 공격수들에게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K리그의 스트라이커들이 나를 무서워하게 만들겠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에도 적극 가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발렌티노스는 공격적인 스리백 전술을 준비 중인 최윤겸 감독에게 필요했던 마지막 퍼즐조각이다. K리그 최초의 키프로스 선수가 된 발렌티노스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강원FC 제공, 키프러스 24SPORT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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