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디미트리 파예(30)는 따돌림 받는 신세를 자처하면서까지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떠났다.

마르세유는 지난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 6개월이다. 2015년 7월 마르세유를 떠나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던 파예는 한 시즌 반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파예가 강하게 원한 이적으로 알려졌다.

# 파예와 웨스트햄, 원치않은 계약?

파예는 2015년 7월 이적료 1,500만 유로(한화 약 187억)로 마르세유에서 웨스트햄으로 옮겼다. 그러나 파예가 원했던 이적은 아니었다는 후문이 있었다. 프랑스 ‘골닷컴’은 “파예는 애초부터 잉글랜드로 옮기는 걸 불편해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르세유가 자신에게 합당한 주급을 제시해 재계약할 수 있길 기대했다”고 했다.

마르세유와 프랑스 무대에 대한 파예의 애정은 남달랐다. 프랑스 국적의 파예는 AS엑셀시오에서 프로 데뷔해 낭트, 생테티엔, 릴을 거쳐 성장했고, 마르세유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당시 마르세유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었고, 더 좋은 조건에 선수를 팔길 원했다. 

# 이적 바라는 파예, 6주 간 입을 닫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17일 “파예는 웨스트햄과 팬, 그리고 동료들과 슬라벤 빌리치 감독에게 어떤 감정도 없다. 그저 가족과 관련된 이유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 돈과 관련된 문제도 아니다”고 보도했다.

파예의 마르세유행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시기였지만, 선수 본인의 이적 의지는 확고해진 때의 일이다. 당시 파예는 태업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했고 이번 시즌 전반기에도 꾸준히 뛰었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파예가 이적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리치 감독도 “파예와 문제가 있다. 떠나고 싶어한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파예가 연봉 삭감까지 감수하고 있다. 웨스트햄에서 주급 12만 5,000파운드(한화 약 1억 8,000만 원)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마르세유로 가면 30% 정도 삭감된 10만 파운드밖에 받질 못한다. 그럼에도 파예가 이적하려는 건 아내와 세 아이들이 런던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파예는 6주 동안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설리반 회장은 파예의 ‘왕따 자처설’을 설명했다. “파예가 이적 직전까지 팀의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라커룸에서도 코너에만 앉았고, 스스로 팀에서 자신을 분리시켰다. 경기 전 모두와 악수하고, 행복해 하고, 명쾌했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 웨스트햄은 마지막까지 잡았지만…

웨스트햄은 마지막까지 파예를 잡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설리반 회장은 “최근까지 파예와 이야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이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파예의 아내를 위해 자유롭게 집(프랑스)으로 오갈 수 있도록 제공하는 등 가능한 모든 것을 시도했다. 하지만 파예는 마르세유로 돌아가길 원했고, 결국 웨스트햄을 떠났다”고 했다. 앞서 파예는 “이적은 개인적인 일이다. 나의 뿌리를 찾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파예는 웨스트햄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다. 주로 왼쪽을 담당했지만, 필요에 따라 오른쪽과 중앙까지 모두 뛸 수 있었다. 이번 시즌 74회의 득점 기회를 만들며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회 창출 기록까지 보유했다. 팀내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파예는 마르세유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지 못했다. 파예는 겨울 이적 시장 막바지에 이적했고, 웨스트햄은 분노했다. 웨스트햄은 파예가 태업 논란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뒤 오히려 2연승을 거두며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대체자가 될 수 있는 로버트 스노드그라스를 헐시티에서 영입했다.

사진=마르세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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