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박경훈 성남FC 감독에게 황의조는 꼭 필요한 선수다. 그래서 황의조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성남은 지난 26일 국내 전지훈련을 마쳤다. 남해와 목포에 걸쳐 진행된 국내 훈련은 체력 보강과 기본적 전술 훈련 위주로 진행됐다. 연습 경기는 4차례였다. 성남은 2월 1일 출발하는 스페인 무르시아 훈련에서 자주 연습 경기를 치르며 실전 조직력을 가다듬게 된다.

훈련 기간 내내 가장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황의조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에 뽑혔다가 올해 소속팀이 강등된 황의조는 K리그 챌린지에 남기보다 해외 진출이 유력한 선수였다. 그러나 재계약과 함께 성남에 잔류했다. 황의조의 활약에 성남 승격이 달려 있다.

박 감독은 “의조는 연습경기에서 매번 득점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기량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프로에서 주목받은 지 어느덧 2년 지난 황의조에 대해 ”다른 팀 수비수들이 의조의 장단점을 읽을 시기다. 훈련이 더 필요하다. 장점은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황의조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니었다. 박 감독은 “나는 선수를 바꾸기보다 특징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타일 바꾸다 장점이 퇴색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알아도 허물 수 있는 더 예리한 칼날을 만들어야 한다”며 스타일을 유지하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바이탈 에어리어(득점 가능한 치명적 지역)에서 어느 각도에서든 슈팅을 할 수 있는 능력, 수비수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움직임”을 강조했다. 박 감독이 중요시하는 두 능력 모두 황의조의 장점이다. 황의조는 페널티 지역 안팎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각도가 없거나 자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득점하는 것이 특기다. 박 감독은 “의조는 그런 게 좋다. 장점을 더 살리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센터백, 아시아쿼터가 안 되면 유럽 선수라도 영입한다

아직 선수단 구성은 끝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섀도 스트라이커 파울로, 윙어 네코를 영입한 뒤 나머지 외국인 선수 두 명을 정하지 못했다. 여전히 센터백과 윙어를 원한다.

외국인 중 우선 순위는 센터백이다.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 마다스치, 알렉스를 기용했던 박 감독은 이번에도 호주 센터백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센터백을 원한다고 공언한지 한 달이 넘도록 적절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박 감독은 “연휴 기간에도 시간이 나면 계속 선수 영상을 봤다”고 했다. 한때 외신에서 거론한 이란 수비수도 이적 가능성을 타진한 적은 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유럽이나 남미에서 센터백을 물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외국인 공격수는 아시아에서 찾아야 한다. 센터백 보강이 최우선 과제라는 생각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좋은 한국인 센터백이 외국으로 많이 나갔다. 우리팀뿐 아니라 다들 센터백의 중요성을 느꼈다. 고민이 많다”고 했다. 성남은 지난해 센터백 진용에 비해 윤영선, 임채민이 군입대로 이탈하고 장석원이 FA로 떠났다. 영입한 전문 센터백은 안재준 뿐이다.

박 감독은 센터백 외에 부족한 포지션으로 “윙어는 기량이 나쁘다기보다 인원수가 부족하다. 사이드백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센터백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되 다른 포지션에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을 따져보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국가대표급' 강원, 토트넘에서 큰 센터백까지 영입
EPL+라리가+K리그+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오프라인 강의
한국 여자축구, 평양에서 북한과 붙는다!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 청소년대표팀 포지션 '파격'
'음악에 취한' 맨유, 음원 플랫폼 파트너십까지 '확대'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