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리버풀이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슈팅, 점유율, 패스 성공률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가장 중요한 마침표가 없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다니엘 스터리지를 비롯해 필리페 쿠티뉴, 피르미누, 디보크 오리기 등 모두가 침묵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풋볼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에 0-1로 패했로 다. 결국 결승 진출권은 사우샘프턴이 잡았다.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 0-2로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혹독한 1월을 겪고 있다. 이번 사우샘프턴을 포함해 1월 한 달 동안 총 8경기를 가졌으나, 2승 3무 3패로 하락세다. 가장 최근엔 강등권 스완지시티에 2-3으로 패하면서 2배의 상처를 받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 팀은 위기에 처해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우샘프턴전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위기 탈출과 2년 연속 리그컵 결승 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이를 위해 클롭 감독은 스터리지, 피르미누, 쿠티뉴, 조던 헨더슨 등 주전급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리버풀의 결승행엔 최소 2골이 필요했다.

리버풀은 공격을 주도했다. 볼 점유율(72.7%), 슈팅(13개), 유효슈팅(3개), 패스 성공률(86%) 등 모든 공격 지표가 리버풀의 우위를 증명했다. 리버풀은 공격권을 가지고 사우샘프턴 골문을 두드렸다. 4-3-3의 포메이션이었지만, 실질적으론 4-2-3-1처럼 움직였다. 허리에서 공격 숫자를 늘려 상대 수비진을 압박하는 형태였다. 아담 랄라나와 엠레 찬은 좌우 측면에서 치고 올라가 스터리지와 쿠티뉴 등에게 공을 전달했다.

사우샘프턴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하는 스타일이었다. 다만 완전히 내려 선 전략은 아니었다. 경기 전 클로드 퓌엘 감독이 예고한대로 빠르고 역동적인 공격이 진행됐다. 라인을 올린 리버풀에 맞서 주로 측면으로 쇄도했다. 이번 시즌 노리치시티에서 이적한 나단 레드먼드가 주축이 됐다.

최근 문제가 됐던 리버풀의 수비 라인은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크게 지적할 게 없었다. 풀백 제임스 밀너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는 측면을 공략하는 사우샘프턴의 스타일을 간파하고 공격 길목에서 흐름을 끊었다. 센터백 데얀 로브렌과 조엘 마티프는 페널티 박스 근처를 지키며 상대 역습을 차단했다. 때때로 리버풀 수비진 사이로 슈팅이 날아오면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가 걷었다.

정작 문제는 공격에 있었다. 리버풀 공격수들의 슈팅력이 떨어졌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출장한 쿠티뉴는 아직 완벽하게 컨디션을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스터리지의 부진이 아쉬웠다. 스터리지는 골대 근처에서 동료들이 보낸 크로스나 직선 패스를 슈팅까지 연결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부정확했다. 패스 타이밍을 읽지 못하거나 공을 잡고도 정확도가 떨어져 기회를 날렸다. 스터리지는 다른 공격진 속도에 못 미쳤다.

골이 필요했던 클롭 감독은 찬을 빼고 오리기를 투입해 최전방을 강화했다. 그러나 오리기도 부응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사우샘프턴 슈팅에 두 배 가까운 기록을 쌓았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사우샘프턴은 리버풀이 경기 막판 라인을 올려 뒷공간이 생긴 틈을 노려 빠르게 역습 후 득점했다. 사우샘프턴의 결승행을 확정하는 쐐기골이었다.

클롭 감독은 스완지시티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과 오랜 시간 미팅을 가졌다. 사우샘프턴 승리를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또 다른 문제점만 노출할 뿐이었다. 오는 28일 울버햄튼을, 2월 1일 첼시를 만나야 하는 클롭 감독의 고민이 늘었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주전을 풀가동한 탓에 로테이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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