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첼시(승점 55)와 6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승점 41)의 승점 차는 14점이다. 이미 우승은 포기한 상태다. 그러나 주제 무리뉴 현 감독을 향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다.

무리뉴와 퍼거슨은 함께 감독으로 활동했을 때부터 남다른 우정을 보였다. 퍼거슨은 자신보다 스무살 이상 어린 아들뻘 감독을 아꼈고, 평소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무리뉴도 퍼거슨 앞에서만큼은 깍듯이 ‘Sir’을 붙이며 존경심을 표했다.

2013년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퍼거슨은 현재 맨유 이사로 활동 중이다. 맨유의 감독직은 돌고 돌아 무리뉴가 잡고 있다. 과거 적장으로 우정을 쌓았던 둘은 이제 맨유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욱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무리뉴를 향한 퍼거슨의 신뢰는 강력했다. 무리뉴의 맨유행에도 퍼거슨의 입김이 작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퍼거슨은 적극적으로 무리뉴를 반기며 맨유 재건을 부탁했다. 이미 첼시, 인테르밀란, 레알마드리드를 이끌며 16회 우승을 경험한 무리뉴 감독의 능력을 강력하게 믿고 있었다.

반등을 위해 무리뉴를 데려왔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다. 맨유는 22라운드 기준으로 6위고, 선두 첼시와 승점 차는 14점이나 난다. 이미 무리뉴도 “이번 시즌엔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승 실패를 인정했다.

퍼거슨은 감독 시절만큼이나 맨유 우승에 욕심이 많다. 퍼거슨 은퇴 직후 맨유 사령탑에 앉은 데이비드 모예스는 “맨유는 여전히 퍼거슨 시대에 살고 있다”며 퍼거슨의 개입을 시사했고, 우승을 향한 압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 퍼거슨이지만 무리뉴에게는 너그럽다. 퍼거슨은 25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첼시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행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며 “맨유는 무리뉴 체제에서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비록 이번 시즌 우승은 놓쳤지만, 맨유 재건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는 의미다.

수많은 이들이 맨유의 부진을 우려하지만, 무리뉴를 향한 퍼거슨의 신뢰는 굳건하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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