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천재 선수였던 제라르 데울로페우는 AC밀란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데울로페우는 24일(한국시간) AC밀란 홈페이지를 통해 데울로페우 임대 영입이 발표됐다. 임대 기간은 반 시즌이다. 그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 부활하는 것이 데울로페우의 당면 과제다.

삼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데울로페우는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급 활약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번 시즌 후보로 밀린 뒤 출장 기회가 필요했다. 윙어 보강이 필요했던 밀란이 데울로페우 임대 영입을 추진했다.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임대가 성사됐다.

어려서부터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라 마시아’의 천재 대접을 받은 데울로페우는 1군에서 딱히 보여준 것이 없던 2014년 스페인 대표로 A매치를 치를 정도로 기대가 높았던 선수다. 바르셀로나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2013/2014시즌 에버턴, 2014/2015시즌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뒤 2015년 여름 에버턴으로 완전 이적했다.

데울로페우의 장점은 에버턴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2골 8도움을 기록하며 에버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강력한 오른발 킥을 활용해 좋은 크로스를 날렸고, 팀 플레이에 서툴다는 단점은 동료들이 보완했다.

밀란은 공격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왼발잡이로는 오른쪽 윙어 수소가 든든한 활약을 하고 있다. 반대쪽 날개에 원래 미드필더인 자코모 보나벤투라와 공격수 음바예 니앙이 번갈아 투입되는데, 특히 니앙의 경기력이 비판의 대상이다. 데울로페우는 윙어로서 주전을 노려야 한다.

수소는 세리에A 이적을 통해 부활한 좋은 예다. 데울로페우보다 한 살 많은 수소는 일찌감치 리버풀로 영입됐으나 잉글랜드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알메리아 임대를 거쳐 AC밀란으로 팀을 옮겼다. 밀란 소속으로 제노아 임대를 다녀오며 실전 경험을 쌓은 뒤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밀란의 핵심 선수가 됐다.

데울로페우의 라 마시아 선배 중엔 이아고 팔케가 오랜 방황 끝에 세리에A에서 자리를 잡았다. 팔케는 유소년 시절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비야레알, 토트넘홋스퍼, 사우샘프턴, 알메리아, 라요바예카노 등 여러 팀을 전전하다 제노아에서 부활했고, 이번 시즌 토리노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데울로페우는 수소, 팔케의 ‘좋은 예’와 달리 반년 임대 이적이다. 임대 기간 중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어느 팀에서든 자리를 잡기 힘들다. 완전 이적 관련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단순 임대 조건이기 때문에 본인 활약상에 따라 시즌 후 운명이 달라진다.

데울로페우는 밀란에서 7번 유니폼을 입게 된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상관 없다. 뛰고 싶다”는 것이 데울로페우의 각오다.

사진=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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