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상주상무가 작년 역대 최고 성적을 재현하려면 공격진 공백을 메우고 실점은 줄여야 한다. 해법은 수비라인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이다.

상주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처음이었다. 최종 순위는 상무 프로팀 사상 최고인 6위였다. 올해도 뛰어난 신병을 많이 받았다. 신병 18명 중엔 홍철, 윤주태, 김태환, 임채민, 유상훈 등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반적인 전력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최전방의 조합을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상주 공격을 이끈 건 박기동(9골 8도움), 박준태(8골 1도움), 임상협(8골 3도움) 트리오였다. 세 선수 모두 지난해 하반기에 전역했다. 2선에서 좋은 지원을 제공했던 황일수도 떠났다. 매 시즌 선수단이 크게 바뀌는 건 상주의 숙명이지만, ‘역대급’이었던 주전 공격진이 통째로 빠진 건 큰 변화다.

수비도 약간의 고민을 안긴다.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김태완 감독은 20일 ‘풋볼리스트’와 가진 통화에서 “작년 수비수들이 괜찮았는데도 실점이 많았다. 올해는 실점을 줄일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상주의 실점은 클래식 12팀 중 가장 많은 65실점이었다. 골득실은 11번째로 나쁜 -11이었다. 실점에 비해 순위가 높은 시즌이었다. 이 정도 수비력으로 다시 6강을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

김 감독의 해법은 수비라인의 전진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수비 위치를 높여 공격적인 수비를 할 것이다. 작년엔 물러나 지키는 수비를 했는데, 상대의 문전 진입을 많이 허용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제 더 높은 곳에서 수비하고 바로 공격을 시작할 생각이다. 상대 문전으로 공이 빨리 가므로 득점도 올라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방압박을 강화해 공수를 모두 개선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구상이다. 아직 ‘신병’들이 국내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만으로 진행하는 전지훈련에서 전술 완성도를 높이긴 힘들다. 체력 훈련과 정신 무장 위주로 훈련하되 달라질 전술에 대한 훈련도 병행하는 중이다. 상주는 25일 귀국 후 경남 거창에서 신병들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하게 된다.

새로운 공격진 조합은 어떻게 될까. 김 감독은 “작년 박기동, 박준태처럼 활약하는 선수가 나와 준다면 올해도 6강에 충분히 가 수 있다. 이 선수들도 우리 팀에 오자마자 최고 실력을 발휘한 건 아니었다.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주민규, 윤주태 등 공격수와 김호남, 김태환 등 측면 공격수가 모두 좋다. 기존 선수와 잘 융화시켜 잠재력을 끌어내야 한다”며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신병들은 국내에서 정경호 코치와 함께 훈련 중이다. 김 감독과 정 코치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나누며 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훈련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해 상위 스플릿 진출은 곧 승강제 도입 후 첫 잔류를 의미하기도 했다. 상주 전력은 올해도 충분히 잔류를 넘어 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다. 신입 선수들을 빨리 융화시켜 과도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김 감독의 과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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