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1부 리그를 ‘4대 빅리그’라고 부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4팀이 직행하는 4개 리그 중 이탈리아 세리에A만 국내 중계가 없다. 매력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주목도는 떨어진다. 세리에A와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젊은 선수들의 저력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팀은 늘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축구의 화두는 유망주들의 활약상이고, 그 대표격인 팀이 아탈란타였다. 젊은 미드필더 두 명이 모두 빠진 지금 아탈란타는 위기를 맞았다.

아탈란타는 15일(한국시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6/2017 이탈리아세리에A’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8일 키에보 원정, 12일 유벤투스 원정(코파이탈리아), 15일 라치오 원정으로 이어지는 어려운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그중 두 경기에서 패배하며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말았다.

아탈란타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은 젊은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미드필더 듀오였던 프랑크 케시에(21)와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23)가 대표적이다. 공격에선 AC밀란의 실패한 유망주 신세를 벗어나 이번 시즌 아탈란타로 팀을 옮긴 뒤 안정적으로 활약 중인 안드레아 페타냐(22)가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수비에선 마티아 칼다라(23)가 활약하고 있다. 윙백 안드레아 콘티(23)도 주전이다.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관심이 쏟아지는 시기가 빨랐고, 아탈란타는 반년 만에 전력 유출을 겪고 있다. 갈리아르디니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미 인테르밀란으로 이적, 20라운드를 통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차기 이탈리아 대표감으로 거론되는 센터백 칼다라는 유벤투스 이적이 이미 확정됐다. 아탈란타로선 2017/2018시즌까지 칼다라를 임대하기로 한 것이 다행이다. 다음 시즌까진 칼다라를 붙잡아두게 됐다.

더 인기가 많은 선수는 팀내 최다득점자인 케시에다. 케시에는 ‘제2의 야야 투레’라는 매력적인 별명으로 유럽 각국의 구단들을 집중시켰다. 리그 6골을 넣은 득점력이 화제를 모으지만 진짜 장점은 팀 플레이에 있다. 탄탄한 체격과 부지런한 위치 조정, 준수한 볼 키핑을 통해 공수 양면에서 크게 기여하는 선수다. 침투와 드리블을 통해 공을 앞으로 전개하는 능력이 좋다.

아탈란타는 케시에를 향해 쏟아지는 첼시, 에버턴, 리버풀 등의 관심을 모두 물리쳐 온 걸로 알려졌다. 케시에의 공백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통해 발생했다. 지난 2014년 18세 나이로 코트디부아르 대표로 데뷔한 케시에는 이번 네이션스컵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등번호 11번을 달고 17일 열린 첫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갈리아르디니와 케시에가 모두 빠진 미드필드가 최근 3연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 10~11월 아탈란타가 6연승을 하는 동안 케시에는 5경기, 갈리아르디니는 4경기 선발로 나왔다. AS로마에 2-1로 승리한 경기에서도 두 미드필더 모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모 포울러(25)와 알베르토 그라시(22)를 주로 기용했고, 라치오전에선 그라시 대신 베테랑 풀백 압둘라이 콩코(33)를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변칙 전략도 써 봤지만 겨우 28분 만에 그라시를 부랴부랴 투입해야 했다. 포울러가 아탈란타 선수 중 최다 패스를 기록하고 페타냐에게 어시스트까지 하며 고군분투했다.

아탈란타는 지안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까지 결장을 앞두고 있다. 라치오전에서 심판을 모욕해 퇴장 당했다. 심판에게 욕을 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고, 흥분한 태도로 “처음부터 날 내보내려 하고 있었다”는 음모론성 발언을 덧붙였다. 추가 징계가 유력하며, 최소 2경기에서 “큰 징계”까지 거론된다.

공격진에서 주장 파푸 고메스(29)가 훌륭한 시즌을 보내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미드필드의 장악력이 떨어지는 건 아탈란타의 위기다. 케시에와 가스페리니가 모두 없는 1월 말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대항전 진출권이 손에 잡힐 듯했던 아탈란타는 20라운드 패배로 인테르에 밀려 7위로 떨어졌다. 5위 AC밀란이 20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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