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비록 이 팀에서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이 팀이 점지하고, 주목했던 선수라면 믿고 써볼만하다. 이 팀은 대게 최고의 명문팀이다. 유소년 육성도 잘 하고, 될성 부른 떡잎도 잘 찾는다. 다만 너무 심한 경쟁 속에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기는 어렵다. 시즌 중 기회가 부족한 선수, 즉시 전력이 필요한 팀들은 겨울 이적 시장이 기회다. 이 팀 출신 선수라면, 믿고 써봐도 좋다.

레알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스타 선수를 한 자리에 불러모으는 팀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부임 이후 갈락티코 정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라 파브리카(공장)’로 불리는 유스 시스템의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레알 1군 팀에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다른 팀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했다. 레알이 기대를 걸고 2군 팀으로 영입했지만 1군에 오르지 못한 선수도 적지 않다. 다른 팀으로 보냈다가 바이백으로 다시 데려온 경우도 많다. 그 선수들 모두 다른 팀에 가서는 잘했다. 레알이 일단 찍었다면, 실패 확률은 적다. 믿고 쓰는 레알산 리스트를 공개한다.

디에고 로페스 (1981년 11월 3일생, 에스파뇰)
루고 유스 출신으로 2000년에 레알마드리드C팀으로 스카우트됐다. 2군팀을 거쳐 2007년까지 레알에서 미래를 꿈꿨으나 라리가 경기는 2차례 나서는 데 그쳤다. 동년배 카시야스의 존재감이 워낙컸다. 2007년 비야레알 이적 이후 잠재력을 현실화시켰다. 세비야를 거쳐 2013년에 레알로 금의환향했다. 무리뉴 감독의 신임 속에 카시야스를 밀어내기도 했고, 카시야스가 결국 원클럽맨으로 남지 못하게 된 단초가 되었다. 2014년 밀란으로 이적했으나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에스파뇰 임대 이적 이후 고국에서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마르코스 알론소 (1990년 12월 28일생, 첼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첼시가 올 시즌 스리백 전술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경에는 레프트백 마르코스 알론소의 공헌도 적지 않다. 알론소의 조부 마르코스 알론소 이마스도 레알 1군팀에서 8년간 활약한 선수 출신이다. 부친은 마르코스 알론소 페냐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알론소는 아홉살이던 1999년에 레알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08년 레알마드리드 카스티야 선수로 프로가 됐다. 2009년 12월 처음으로 1군 스쿼드에 들었고, 2010년 4월 라싱산탄데르와 경기 막판 교체로 들어가 라리가 데뷔전도 치렀다. 하지만 자리가 없었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위해 2010년 여름 볼턴원더러스로 이적했다. 2013년 이탈리아 피오렌티나로 이적한 뒤 만개했고, 첼시에서 전성시대를 맞았다. 

후안프란 (1985년 1월 9일생,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마드리드 더비로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안프란은 사실 유소년 시기를 레알마드리드에서 보냈다. 2003년 레알마드리드카스티야에서 프로 선수가 됐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레알 1군 선수로 등록했다. 에스파뇰 임대로 기회를 찾아 나선 뒤 잠재력을 인정 받아 2006년 오사수나로 완전 이적해 레알과 인연을 정리했다. 본래 측면 공격수였으나 2011년 아틀레티코 이적 이후 라이트백으로 자리를 잡았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 전성기를 맞아 2012년부터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후안 마타 (1988년 4월 28일생,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부르고스에서 태어난 마타는 1998년부터 2003년 사이 레알오비에도 유소년 팀에서 성장하다
15살에 레알마드리드 유소년 팀으로 스카우트됐다. 세 시즌 동안 레알 유소년 팀에서 교육을 받고 2006년 레알마드리드카스티야 소속으로 프로가 됐다. 하부리그 39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고, 스페인의 모든 연령별 대표를 거쳤다. 1군에서 기회가 없자 2007년 발렌시아로 이적해 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발렌시아에서 등번호 10번을 부여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 받았고, 2011년 첼시를 거쳐 2014년에 맨유로 이적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41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 중이다.

호세 후라도 (1986년 6월 29일생, 에스파뇰)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후라도는 어려서부터 레알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스페인 U-16 대표팀부터 꾸준히 스페인 연령별 대표 선수로 나서며 기대를 받았다. 2003년 레알마드리드카스티야에서 프로 데뷔해 주전으로 뛰었으나 1군 팀에서는 2006년까지 라리가에 세 차례 출전 기회를 받은 게 전부였다. 2006년에 아틀레티코로 전격이적했는데, 당시 600만 유로의 바이백 조항이 걸렸을 정도로 레알의 기대가 있었다. 아틀레티코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루는 등 활약했지만 레알은 이 조항을 발동하지 않았다. 샬케04에서 라울 곤살레스와 호흡을 맞추며 주목 받았고, EPL 왓퍼드에서도 키케 감독과 좋은 성과를 낸 뒤 에스파뇰로 함께 왔다.

호세 카예혼 (1987년 2월 11일생, 나폴리)
안달루시아 출신으로 2002년에 레알 유소년 팀에 스카우트됐다. 2006년 레알마드리드C팀, 2007년 레알마드리드카스티야를 거치며 스페인 하부리그에서 탁월한 득점력을 보였으나 1군 승격은 어려웠다. 2008년 에스파뇰로 이적한 뒤 두각을 나타내 2011년 레알마드리드가 재영입했다. 두 시즌을 보냈으나 로테이션 멤버에 그쳤다. 2013년 이탈리아 클럽 나폴리로 이적한 이후 기량이 만개해 2014년 스페인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측면을 기반으로 문전으로 진입해 득점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레알에서도 더 꾸준히 기회를 줬다면 대성할 수 있었다.

알바로 네그레도 (1985년 8월 20일생, 미들즈브러)
네그레도는 라요바예카노 유스 출신으로, 라요에서 라리가에 데뷔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2005년 레알마드리드가 2군 선수로 스무살이던 네그레도를 영입하며 장래를 대비했다. 네그레도는 2007년 알메리아로 이적해 라리가 경험을 쌓았는데, 레알은 재영입 옵션을 갖고 있었다. 2009년 여름 500만 유로에 재영입했으나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세비야에 1,500만 유로를 받고 팔았다. 실질적으로는 1군 선수로 활용하지 않고 ‘재테크’를 한 셈이 됐다. 세비야에서 182경기에 85골을 넣으며 전성시대를 보냈다. 2013년 맨체스터시티 이적 후에도 23골을 몰아쳤다. 발렌시아로 돌아온 뒤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 시즌 미들즈브러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베르토 부에노 (1988년 3월 20일생, 그라나다)
현재 그라나다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공격수 부에노는 스페인 연령별 대표 선수를 두루 거치며 어린 시절 큰 기대를 받았다. 당시 부에노는 레알마드리드 유스팀이 육성한 선수였다. 후베닐 시절 유소년 리그 37경기에서 37골을 몰아치며 주목 받았다. 지금도 문전 득점력 만큼은 탁월한 선수로 인정 받는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레알 유스팀에서 자랐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레알카스티야에서 뛰며 많은 골을 넣었다. 1군에서 라리가 경기 출전 기회는 3차례 밖에 주어지지 않았고, 2009년 바야돌리드로 이적해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했다.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라요바예카노에서 리그 28골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 포르투갈 클럽 포르투로 이적했으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베르토 솔다도 (1985년 5월 27일생, 비야레알)
믿고 쓰는 레알산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레알 유소년 팀에서 자랐고,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구루 거쳐 국가 대표가 됐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레알카스티야에서만 네 시즌을 보내며 63골을 넣었다. 2005/2006시즌 1군팀에서 17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는데, 출전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 2006년 여름 오사수나로 임대를 떠나 라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2008년 결국 헤타페로 이적한 뒤 라리가 무대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보였다. 2010년 발렌시아 이적 후 전성기를 맞았고,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했으나 EPL에서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2015년 비야레알 복귀 이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 과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겨울에 노릴 수 있는 레알산: 헤세 로드리게스 (1993년 2월 26일생, PSG)
알바로 모라타와 함께 레알 카스티야의 기대주였다.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파괴적인 공격을 펼치는 스페인판 호날두. 유소년 팀을 거쳐 지난해 여름까지 레알에 있었다. 모라타 재영입으로 레알 1군에서 기회가 사라지자 PSG로 전격이적했다. PSG도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했다. 그래도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보였다. 라리가와 세리에A의 몇몇 팀들이 노리고 있는데, 믿고 기회를 준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글=한준 기자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단독] 김주영, 상하이상강서 허베이로 이적
EPL+라리가+K리그+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오프라인 강의
[人사이드] ‘광주의 기적’ 남기일 리더십의 비밀
벤틀리공장서 '해고' 당한 7부리그 선수, 아스널 입단
'음악에 취한' 맨유, 음원 플랫폼 파트너십까지 '확대'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