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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부터 근력까지, 광주 남기일 1:1 맞춤 훈련
한준 기자 | 승인 2017.01.10 10:24

[풋볼리스트=광양] 한준 기자= “센터백이 거기서 따라 나오면 안되지!”

지난 3일 광양에서 2017시즌 대비 1차 전지 훈련을 시작한 광주FC는 훈련 시작 5일 만인 8일 조선대학교와 첫 연습 경기를 치렀다. 훈련 첫 주부터 오전에 체력 훈련, 오후에 전술 훈련을 진행하며 일찍부터 조직 다지기에 돌입했다. 남기일 감독은 “새로 온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뛰게 해보고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1차 전훈은 보통 체력 만들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러나 현대 축구의 훈련은 볼 없이 지루한 일정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특히 K리그클래식 무대에서 전술가로 알려진 남 감독의 훈련은 초반 일정부터 디테일이 살아 있다. 올 시즌 광주 유니폼을 새로 입은 수비수 이한도(22)는 “더 세세하게 가르쳐 주신다. 작은 위치 하나라도 정밀하게 가르쳐주신다”며 남 감독이 그 동안 경험한 지도자 가운데 가장 꼼꼼한 편이라고 했다.

#남기일 코칭, 꼼꼼한 일대일 맞춤 설명

‘풋볼리스트’가 광양공설운동장을 방문한 9일 광주는 전날 연습 경기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전 체력 훈련을 쉬었다. 오후 3시경부터 공격과 수비 라인의 개별적 전술 훈련, 일대일 훈련과 슈팅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포백을 두 개조로 구성하고, 공격진 4명을 한 개조로 구성해 좁은 공간에서의 공수 훈련과 골문 앞에서의 일대일 대결 훈련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신인 이순민, 이적생 이한도, 젊은 홍준호, 베테랑 이종민으로 구성된 포백 조합은 남 감독의 집중적인 일대일 지시를 받았다. 특히 중앙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과 개인 대응 부분에서 남 감독은 매우 자세하게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와, 고려해야 할 상황을 설명했다. 남 감독은 “수비수는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하거나, 한 번에 제쳐져선 안된다. 어제 경기를 처음했는데 그런 문제가 나와서 오늘 훈련했다. 이런 부분을 고치고 줄여야 실점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센터백은 센터백대로, 공격수는 공격수대로 상황에 맞춰 훈련했다. 다음 경기에는 이렇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연습 경기와 경기 사이 남 감독의 일대일 코칭은 선수들에게 만족감이 높다. 

2015년 FC서울에서 데뷔했으나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모했던 미드필더 김민혁은 2016시즌 광주로 이적한 뒤 36경기에 나서 3골 8도움을 기록해 리그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김민혁은 “감독님이 선수 시절 나와 포지션이 비슷했다. 돌아설 때 주위를 보는 법 등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광주는 가능성은 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 대학 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될성 부른 떡잎들, 그리고 유스 팀에서 자체 육성한 선수들로 새 판을 짜고 있다. 이미 완성된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스타 선수들이 없는 팀인 만큼 감독이 밀착해서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 

#밤에도 쉬지 않는 광주, 프랭클린 피지컬 코치의 시간

오후 4시 30분경 훈련이 끝난 이후에도 팀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밤 8시30분에 선수단은 숙소에서 다시 광양트레이닝센터로 향했다. 근력 및 피지컬 운동을 위해서다.

남 감독은 “이틀에 한 번씩은 저녁에 피지컬 훈련을 따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근력 운동은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 감독은 “민혁이나 우혁이처럼 우리 팀에는 피지컬이 약한 선수가 많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고 온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피지컬을 올릴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강조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피지컬, 체력을 올리고 뛰면 더 자신감이 생긴다. 잘 뛸 수 있고, 상대 보다 힘이 좋으면 더 자신 있게 뛸 수 있다. 하나라도 상대 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 그게 곡 체력만은 아니지만,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 팀은 많이 뛰어야 한다.”

남 감독은 올 시즌 선수단 체력 준비를 위해 포르투갈 출신 프랭클린 페레이라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 피지컬을 책임졌던 브라질 출신 길레미 혼돈 코치가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난 뒤 급하게 구했다. 프랭클린 코치는 남 감독이 유럽 축구의 발전상을 보기 위해 자주 방문하는 포르투갈에서 데려왔다. 최근까지 포르투갈 1부리그 무대에서 활동한 FC파말리상에서 일했던 경험이 풍부한 코치다.

“지난 '유로2016' 경기를 보더라도 피지컬이 좋은 팀을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승한 포르투갈이나돌풍을 일으킨 팀들 모두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축구는 피지컬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스페인이 더 올라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고 시즌 중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야 한다.” 

프랭클린 코치가 구성한 근력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은 극한까지 힘을 썼다. 20여명의 선수가 동시에 운동을 하는 만큼 다른 한 편에서는 국내 트레이너의 주도로 근력과 체력을 모두 향상시키는 서킷 트레이닝이 실시됐다. 남 감독은 이 모든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쳐지는 선수들, 힘을 불어 넣어 줘야 하는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호명하며 독려했다.

선수들 스스로도 피지컬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김민혁은 "지난해 상위스플릿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체력이 떨어진 시점에 힘들었다. 이번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잘 버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재미있게 축구를 하지만 훈련은 강하게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이 훈련에 몰입하면 웃음기가 사라진다.” 오후 훈련을 마치고 골대 맞추기 내기를 할 때는 웃음꽃이 피었고, 저녁 피지컬 운동의 분위기도 경직된 것은 아니었지만,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단의 분위기는 진지했다. 10일 오전 광주 선수단은 훈련 일정 대신 백운산 등반에 나선다. 

“백운산이 기가 좋다고 한다. 정조국도 작년에 다녀와서는 득점왕도하고 MVP도 했다.” 남 감독은 피지컬 훈련을 마친 뒤 선수단에게 등산 일정을 공지하며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등산 과정에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광주는 14일까지 광양에서 1차전 전훈을 진행한 뒤 16일 포르투갈 알가브로 2차 전지 훈련을 떠난다. 포르투갈에서는 친선 컵대회 참가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카잔 등 유럽의 강호들과 실전급 경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기력 만들기에 나선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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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olaz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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