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서울이랜드FC는 막판 5연승을 통해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키웠다. 자력 진출이 무산된 지금, 주전 공격수 주민규는 최후의 희망을 안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는 중이다.

5위까지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올해 K리그 챌린지에서 39라운드 현재 4위는 부산아이파크, 5위는 부천FC, 6위는 서울이랜드다. 서울이랜드는 30일 최종전에서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승리한다면 부산의 승점을 따라잡을 수 있지만 다득점에서 7골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역전은 극히 힘들다. 두 번째 가능성은 부천의 패배다. 같은 시간 열리는 부천의 고양자이크로의 최종전에서 부천이 패배하면 서울이랜드가 5위로 올라갈 수 있다. 이 경우의 수는 고양이 현재 최하위라는 점, 시즌 승리가 단 2회 뿐이라는 점 때문에 희박하다.

서울이랜드 선수들은 지난 22일 고양을 2-0으로 꺾고 일시적으로 부산의 승점을 따라잡았다. 이튿날인 23일 부산과 부천이 경기할 때 서울이랜드 선수들은 각자 중계를 챙겨 봤다. 부산이 지거나 비기는 것이 서울이랜드로선 최선의 결과였기 때문에 부산의 선제골이 나는 순간 서울이랜드 선수들의 단톡방은 “큰일났다”며 뒤집어졌다. 부천이 동점골로 따라갔지만 부산이 결국 후반 막판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주민규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왔는데, 지난 주말에 부산이 승리하면서 자력 5위가 불가능해졌다. 부산을 상대로 7득점하는 것도, 부천이 고양에 지길 바라는 것도 어렵다는 걸 안다. 사기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순위가 낮았다면 마지막 홈 경기에 별 의미가 없었겠지만, 5연승을 달려 온 서울이랜드는 최종전에서 역전을 꿈꾸고 있다. 주민규는 “팬들 앞에서 치르는 시즌 마지막 정규 리그다. 무턱대고 5위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홈에서 무조건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 놓고 행운을 기다려야 한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되더라도 멋지게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팬들이 겨울 동안 좋은 기억을 갖고 내년에 또 찾아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최종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선결조건은 서울이랜드 이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달려 온 부산을 꺾는 것이다. 주민규는 “부산이 정말 좋은 상태라는 걸 안다. 그러니까 여기까지 선전하면서도 우리가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도 지금 최상의 상태다. 부상자도 없고 몸 상태가 다들 좋다. 선수들끼리 끈끈한 결속으로 뭉쳐 있다. 무엇보다 홈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하다가 8월부터 본격적으로 골을 넣기 시작해 현재 1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두 경기는 주민규가 침묵한 대신 타라바이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타라바이는 1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주민규는 “제 컨디션도 많이 회복됐지만 타라바이가 정말 좋다. 동료들이 지금 가장 믿는 선수다. 공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타라바이만 최전방에 남겨놓고 내가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미드필드와 공격을 오가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많이 강해진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좀 더 일찍 컨디션을 회복했다면, 그래서 시즌 초반에 고전할 때 팀에 더 보탬이 됐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불리한 상황에서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홈에서 무조건 승리하는 모습으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가능하다면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싶다.” 주민규의 각오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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