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와 애스턴빌라 리그 경기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이유로 현지시간 5월 18일에서 16일로 변경됐다. 전례 없는 일정 변경에 대해 이해하려면 유로파리그 결승뿐 아니라 앞서 조정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일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일정 변경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에 대비할 시간을 벌었다. PL 사무국은 현지시간으로 6일 “빌라와 토트넘의 리그 경기는 16일 오후 7시 30분으로 조정됐다. 토트넘이 21일 열릴 유로파리그 결승에 참가할 가능성을 두고 일정 변경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였다”라고 발표했다.
결국 토트넘이 바라는 대로 됐다.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유로파리그 결승을 대비해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다만 당시에는 빌라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성사되지 않았다. 빌라가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두고 치열한 리그 경쟁을 벌이는 시점에서 한 경기 일정이 앞당겨지는 게 선수단 운영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PL 측에서 양 구단을 불러 모아 일정 변경에 대해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토트넘이 원하던 날짜에 경기를 하는 걸로 결정이 났다.
일각에서는 전례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리그와 달리 PL은 UEFA 주관 경기 때문에 리그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영국 ‘BBC’에서도 관계자의 입을 빌려 “유럽대항전에 나서는 구단을 위해 리그 일정을 바꾼 선례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PL은 최대한 유럽대항전 후반부까지 살아남은 팀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른 견해를 내놨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이례적인 혜택을 받은 셈이다. 물론 명분은 충분했다. 유로파리그는 UCL과 달리 평일인 수요일에 결승전을 치른다. 게다가 UEFA 컨퍼런스리그가 추춘제를 채택한 리그가 모두 종료된 이후 수요일인 28일에 열리는 것과 달리 유로파리그는 추춘제 리그 최종전이 있기 전인 21일에 개최된다. 리그 최종전이라면 이해 당사자가 많아 리그 일정을 변경하기 어렵지만, 리그 최종전이 아니라면 맞대결하는 두 팀만 합의한다면 일정을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16일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정상 토트넘은 리그 36라운드를 11일에 한다. 빌라와 맞대결을 15일로 앞당기고 하루 더 쉬는 방안도 고려했을 법하다. 하지만 16일에 경기를 한다고 해도 4일의 휴식 기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왜 16일인지는 맨유와 첼시 경기가 16일에 열린다는 걸 알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맨유와 첼시 경기는 기존에 토트넘과 빌라 경기처럼 18일에 해야 했다. 하지만 맨유와 첼시의 여자팀이 18일에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여자 FA컵 결승을 치르게 됐고, 두 구단이 동시에 2경기를 갖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맨유와 첼시 남자팀의 리그 경기를 이틀 앞당겼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주관 경기에 의해 리그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는 흔하다.
공교롭게도 토트넘과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다. 2일 열린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토트넘은 보되글림트를 3-1로, 맨유는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를 3-0으로 제압했다. 2차전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토트넘이 보되글림트보다 전력상 우위라는 점, 맨유가 2차전을 홈에서 치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팀이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토트넘과 맨유 모두 결승에 진출할 경우 기존 일정대로라면 16일에 경기를 치르는 맨유가 18일에 경기를 치르는 토트넘보다 이틀 더 쉴 수 있었다. 토트넘은 가능한 맨유와 동등한 휴식 기간을 갖게끔 만들 필요가 있었다. PL 입장에서도 리그 소속 두 팀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트넘 역시 맨유와 같은 날에 리그 경기를 하도록 조정하는 게 PL 사무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PL 공식 성명에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도 토트넘과 맨유가 같은 날에 리그 경기를 하게 됐다는 점을 분명히 짚었다. 두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PL 사무국은 토트넘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로파리그 결승 상대가 될 수 있는 맨유와 동일한 준비 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맨유와 같은 날 경기를 치르게 됐다”라고 평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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