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인천] 조효종 기자= 황선홍 감독이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27일 오후 남자 축구 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단 중 해외파 대부분은 현지 소집 해제 후 곧장 소속팀으로 이동했고, K리거 11명과 김문환(알두하일)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 뒤 태국 방콕으로 출국해 26일 4차전을 가졌다. 홈에선 1-1로 비겼고 원정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황 감독은 임시 감독 업무를 마무리했다. 빠듯한 훈련 시간 속에 치러진 1차전 주춤했으나 2차전 원정 승리를 통해 한국을 3차 예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로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대표팀 내 다툼 발생으로 어수선했던 대표팀 분위기를 잘 수습하기도 했다. 이제 본업인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4월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입국장 인터뷰에 나선 황 감독은 “좋은 시간이었다. 어려운 일이지만 보람된 일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느끼는 게 많았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임시 감독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임시 감독 체제를 마무리한 남자 축구 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에 앞서 정식 감독이 선임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황 감독이 계속 A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남자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거론되는 것에 일단 선을 그었다. “거기까지 생각해 본 적 없다. 당장 내일 올림픽 대표팀이 입국한다. 도착하면 코칭스태프와 1박 2일로 회의해서 최종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이다.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하 황선홍 감독 입국 인터뷰

- 태국전 마치고 돌아온 소감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실망하신 팬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어 했다. 주장을 중심으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 걸 잘 알고 있다. 평가는 우리 팬 여러분들께서 해주실 거다.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팀을 맡아주시면, 팀이 더 좋아지고 더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기대 많이 하고 있다.

-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장면인 이강인과 손흥민의 합작골, 그리고 포옹 세리머니가 나왔는데

나도 원했고 우리 팬 여러분들께서 원했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뿌듯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그런 모습이 운동장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발전하고 좋은 모습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그 몫은 오롯이 새로 오실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의 몫이다. 계속해서 희망을 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 이강인 발탁부터 기용까지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보는지

옳고 그름은 잘 모르겠다. 생각을 실행에 옮긴 것뿐이다. 그 몫은 오롯이 선수들의 몫이지만, 분명히 기회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게도 중요한 시간이었고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손흥민(왼쪽), 이강인(이상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왼쪽), 이강인(이상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 대표팀 새 얼굴들의 활약상을 평가해 본다면

만족한다. 여러 가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하고 소속팀하고는 접근 방법이 다르다. 개인의 능력도, 팀에서 잘한다고 대표팀에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온 선수뿐 아니라 K리그에 있는 젊은 친구들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문을 열어놓고 항상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홈 경기보다 원정 경기에서 경기력이 더 좋았는데

날씨가 변수였지만, 원정 경기 컨디션이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상대 팀에 맞춰서 전략을 짜는 것보다, 1차전에 안 된 부분을 수정해서 선수들에게 공유하는 식으로 준비했다. 선수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밸런스적인 면 등에서 노력을 많이 해줬다. 그 덕분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 A대표팀 정식 부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사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해 본 적 없다. 당장 내일 올림픽 대표팀이 입국한다. 도착하면 코칭스태프와 1박 2일로 회의해서 최종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이다. 거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 짧은 시간이지만, A대표팀 지도 경험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데 도움이 될지

올림픽 대표팀 슬로건이 ‘원 팀, 원 골’이다. 반드시 팀으로 싸워야 강한 팀이 될 수 있고, 좋은 문화를 가질 수 있다. 미흡한 점이 없지 않지만, (원팀으로 싸운다면) 예선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과 그런 마음을 갖고 임하면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 4월 초 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있는데

일단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시차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시간이 부족한데, 일단 여러 가지 세트피스나 정적인 것에 대해 준비할 생각이다. 소통을 잘 해서 빨리 친해지고 익숙해져서 4월 대회(U23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아주 중요한 2, 3일이 될 것이다.

황선홍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배준호 등 유럽파들이 합류하지 못할 수 있는데

스태프들하고 최종적으로 회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어려운 점이 있다.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플랜B도 생각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래도 희망은 갖고 있다.

- 임시 감독 임무를 마친 소회는

추억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 것 같다. 추억할 자리가 아니고 증명을 해야 하는 자리니까. 좋은 시간이었다. 어려운 일이지만 보람된 일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느끼는 게 많았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올림픽 대표팀이 친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만족스러운 성과인지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 축구라는 게 완벽해질 수 없다.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거다. 조금 보완하고 메워나가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다. 준비를 잘 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합심해서 노력하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