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주민규(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주민규(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태국 원정에서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게 유력한 가운데 주민규와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태국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1위(승점 7), 태국은 2위(승점 4)에 위치해있다.

지난 3차전에서 이강인은 교체로 나섰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에 경기를 치르고 19일에야 귀국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황선홍 감독은 체력적인 어려움에 더해 대표팀 내홍의 중심에서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겪은 이강인을 무리하게 선발로 내세우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태국 원정에서는 선발이 유력하다. 한국은 지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태국이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좋은 역습 축구를 보여주는 팀임을 감안해도 실질적인 전력차만 놓고 보면 승리하지 않은 게 대단히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경기에서 이강인은 주민규와 함께 뛰지 못했다. 주민규가 교체로 나올 때 이강인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이날 주민규는 선발로 나서 62분 간 경기장을 누볐는데, 미드필더 출신으로 연계에 능하다는 점을 충분히 발휘해 2선에 있던 손흥민, 이재성, 정우영 등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패스를 내줬다.

주민규가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도 체력 안배를 한 만큼 이 경기 선발이 유력하다.

주민규와 이강인은 이론적으로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 조합이다. 정확히는 손흥민까지 세 명이서 훌륭한 연계 플레이로 좋은 공격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주민규와 이강인 모두 연계에 능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공격 전개를 하며 공간을 만들면 그곳으로 손흥민이 침투해 득점하는 그림을 그릴 만하다.

이강인(왼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왼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그러기 위해서는 이강인이 무리한 공격 전개를 삼가야 한다.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공격 에이스 역할을 맡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 전개 과정에서 지나치게 드리블로 풀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지시 부재와 함께 상대 수비가 이강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이강인이 개인 능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 측면이 크다.

이강인은 드리블에도 강점이 있지만 패스에도 능하다. 특히 연계를 잘 하는 주민규와 함께라면 패스를 주고 움직임을 가져가 공간을 만들고,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공을 찔러넣는 플레이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대표팀 2선에는 손흥민과 이재성처럼 공간 활용에 특장점이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강인과 주민규의 연계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적절한 드리블과 좋은 연계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적이 여럿 있었다. 이를 대표팀에서도 발휘할 수 있다면 한국이 태국 원정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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