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제주스(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앙 제주스(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시즌 김민재와 호흡을 맞췄던 나폴리 수비수 주앙 제주스가 경기 중 당한 인종차별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를 치른 인테르밀란과 나폴리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스는 후반 36분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인테르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제주스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가했다. 경기 중 제주스가 주심에게 다가가더니 아체르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선수가 나를 깜둥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아체르비도 다가가 셋이 나란히 이야기를 나눴고, 퇴장 등의 조치 없이 경기는 일단 마무리됐다.

경기 후 제주스는 “아체르비가 나에게 그런 단어를 썼지만 곧장 사과했다”며 사실은 인정하되 상대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아체르비는 입장을 바꿨다. 사태는 사과로 끝나지 않았다. 프로 경기 최대 10경기 정지, 그리고 대표팀 하차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대표팀에 소집됐던 아체르비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인해 소집해제됐는데, 대표팀 캠프를 떠나 밀라노로 돌아오는 기차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종차별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 확실하다”라며 발언 자체를 부인했다. “제주스가 뭔가 오해한 것 같다. 내가 사과할 게 뭐가 있나? 경기장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면 모든 건 경기장에 묻는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제주스는 다시 한 번 입장을 정리했다. 제주스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체르비의 사과를 받았을 때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그때를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체르비 측의 입장을 접하고 나니 사실과 완전히 반대였다. 아체르비가 경기장에서 한 말에 대한 증거는 영상으로 남아 있으며 입술 판독기술을 통해 그가 한 말과 내게 사과를 구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앙 제주스(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앙 제주스(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앙 제주스 인스타그램 캡처
주앙 제주스 인스타그램 캡처

 

제주스는 구체적으로 “아체르비가 내게 ‘저리 가 깜둥이, 넌 그냥 깜둥이야’라고 말했다. 내가 주심에게 항의한 뒤 아체르비는 실수였다며 내게 사과했고 ‘깜둥이는 그냥 다른 욕처럼 쓴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감독은 아체르비를 대표팀에서 내보낸 것에 대해 “혼자 결정한 게 아니고 모두 상의해서 정한 것이다. 이런 위치에 있고 싶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 아주 중요한 스포츠를 맡은 입장에서 책임이 있다. 우린 행동할 의무가 있다”며 “프란체스코는 인종차별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린 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그런 말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체르비의 해병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는 소집해제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제주스는 한때 인테르에서 뛰었던 브라질 대표 출신 수비수다.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지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할 때도 멤버였고, 주로 김민재의 백업 역할이었지만 가끔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민재가 떠난 뒤 출장시간이 다시 늘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앙 제주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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