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후배 중 황인범이 한 발 앞섰다. 황인범이 소속팀 츠르베나즈베즈다를 확실한 리그 선두에 올려놓았다.

황인범은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홈 구장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3-2024 수페르리가 26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라드니츠키를 5-0으로 대파하는데 앞장섰다.

츠르베나는 후반기 고영준이 이적한 파르티잔베오그라드와 리그 양대 라이벌이다. 시즌 중반까지는 파르티잔이 아슬아슬하게 1위를 지켰고, 지난 10일 더비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그런데 최근 파르티잔이 1무 1패로 부진한 반면 츠르베나가 2승을 거두면서 순식간에 선두에 오르고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선두를 굳힌 경기에서 황인범은 초반부터 돋보였다. 정확한 프리킥으로 골키퍼 선방을 이끌어냈다. 팀의 두 번째 골이었던 셰리프 은디아예의 득점 상황에서 패스 전개에 동참했다. 전반 32분 타이밍 좋게 문전쇄도하며 컷백 상황에서 공에 발을 댔는데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후반 3분 상대 수비수 슬로보단 시모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자, 황인범은 더욱 눈에 띄었다. 후반 5분 은디아예의 골은 황인범이 내준 스루패스에서 시작됐다.

후반 23분 득점은 전개부터 마무리까지 황인범이 가장 돋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절묘한 백힐 원터치 패스로 압박에서 빠져나왔다. 이 패스가 페테르 올라인카의 문전 투입까지 이어졌고, 쇄도한 황인범이 발을 대며 마무리했다.

후반 31분 알렉산다르 카타이의 골은 황인범이 어시스트했다. 크로스가 길게 흐르는 걸 황인범이 살려내 연결했고, 카타이가 마무리했다.

황인범은 팬들에게 잘하기로 정평이 난 선수답게 이날 골을 넣은 뒤에도 골대 뒤 서포터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에는 ‘우릴 믿어주고 리그 선두로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때까지 계속 질주할 것이다’라는 인사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황인범은 특히 최근 공격포인트를 쏟아내고 있다. 리그 3골 4도움 중 3월에만 2골 2도움이 나왔다. 지난 2일 TSC 상대로 오랜만에 득점하더니 9일 파르티잔과 가진 더비 경기에서 도움을 올렸다. 이번 라드니츠키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세르비아 진출 후 첫 한 경기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황인범(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츠르베다는 현재 자국리그 선두를 달리는 동시에 세르비아컵 8강에 올라 있다. 수페르리가는 K리그1과 비슷한 스플릿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총 16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팀당 2번씩 맞붙어 30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8팀이 ‘챔피언십 라운드’라는 이름의 상위 스플릿으로 쪼개진다. 이후 7라운드를 더 진행해 총 37경기로 시즌을 마친다.

황인범은 세르비아 진출 첫해 2관왕을 노린다. 프로 우승컵을 단 하나도 들지 못한 황인범에게는 좋은 기회다. 또한 최종 우승팀은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직행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 첫 UCL에서 조 최하위에 그친 황인범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열린다.

황인범은 이 경기 후 귀국,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맡은 21일, 26일 태국 2연전에서도 큰 비중이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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