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본지 등 국내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가 현지 단독 인터뷰로 둔갑하더니 곧장 잉글랜드행 이적설로 번졌다. 새로운 내용, 자극적인 멘트 하나 없는 인터뷰가 기다렸다는 듯 이적설이 될 정도로 김민재의 상황을 다들 주시한다는 의미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매체 ‘T 온라인’은 바이에른뮌헨 수비수 김민재와 가진 단독인터뷰라며 최근 벤치에 머무르는 상황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는 이 인터뷰 당시 2경기 연속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인터뷰 이후인 16일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다시 한 번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선발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매 경기 출전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단독’이라는 말까지 붙어 있는 이 인터뷰 내용을 잘 보면 ‘우리 매체와 한국의 풋볼리스트가 지난 경기 후 진행한 인터뷰’라고 되어 있다. 지난 9일 바이에른이 마인츠를 8-1로 꺾은 경기 이후 ‘풋볼리스트’와 ‘스포츠조선’ 등 한국 매체들이 김민재와 약 5분에 걸친 긴 믹스트존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국가대표에서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는 말이 더 주목받았던 인터뷰다. 이때 함께 했던 ‘T 온라인’이 시간차로 기사를 낸 듯 보인다.
김민재의 어조도 다소 왜곡돼 있다. 김민재는 한국어 인터뷰를 하면서 “여태까지 경기 많이 뛰었고,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못 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제가 못해서 빠진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전에도 제가 못했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도 당연하게 제가 뛰었던 거처럼 지금도 제가 잘하건 못하건 팀 성적에 따라 빠질 수도 있는 거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만, 큰 불만 없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매한 표현을 일부 썼지만 대체로 의연한 태도로 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런데 이 발언이 독일어로 번역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는 말만 따로 떼어 부각됐다. 또한 이 인터뷰를 유명 축구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소셜미디어(SNS)로 다시 소개하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곧바로 이적설로 번졌다.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처한 상황에 대해 불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듯 비쳐지면서, ‘트라이벌 풋볼’ 등은 김민재와 과거 연결됐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토트넘홋스퍼, 리버풀이 다시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이적설로 번지는 과정은 한국어 인터뷰를 뒤늦게 옮기면서 나온 촌극에 가깝지만,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 그만큼 김민재가 현재 처한 상황이 이상하고 또 불안하다는 것이다. 김민재가 한 마디만 해도 곧장 이적설이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즉 김민재가 본인 입으로 불만을 표하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이적을 추진할 만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앞으로 김민재가 입을 닫고 있더라도 이적설은 계속 쏟아질 수 있다. 김민재를 ‘이적 불가 선수’로 분류하고 다음 시즌 핵심 자원으로 고려하는 바이에른 수뇌부 입장에서는 곧 나갈 감독 토마스 투헬의 선수기용 때문에 생긴 잡음이 당황스럽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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