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먼 곳에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오는 팬들을 향한 몇몇 현지 팬들의 불평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럽 축구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대에 유럽 빅클럽들의 경기장에선 해당 지역 팬들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온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출전하는 토트넘 경기에는 매번 상당수의 한국 팬들이 몰린다.

일부 현지 팬들은 이들에게 썩 호의적이지 않다. 여행하러 온 김에 한 경기 보고 가는, 선수 따라 잠시 응원하는 철새 팬이라고 생각하며 ‘관광객 팬’, ‘플라스틱 팬’, ‘가짜 팬’ 등으로 부른다. 최근 토트넘이 시즌권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비싼 가격에 당일 입장권을 구매하는 관광객 팬들을 향한 불만이 다시 한 번 제기됐다.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전경.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전경. 게티이미지코리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호하게 불평을 차단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혹한 말”이라며 “단지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플라스틱, 관광객이라고 팬들을 구분 짓는 건 공정하지 않다. 이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경기마다 경기장에 올 수 없다고 열정이 덜한 것은 아니다. 기꺼이 지구를 가로질러 오는 부담을 감수하는 팬들을 그렇게 부르는 건 무례한 일이다. 그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모를 것이다. 팀을 응원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그들을 얕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본인 자체가 호주 출신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역시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나도 플라스틱, 관광객 팬이었을 수 있다”며 멀리서 응원하는 팬들의 열정을 전했다. “나는 호주에 열정 가득한 토트넘 팬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매번 경기장에 올 수 없지만 현지에 있는 팬들 만큼 열정적이다. 내 호주 친구 중엔 한 시즌에 몇 번 오지도 못하는데 시즌권을 구매한 친구들도 있다. 그만큼 열정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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