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박진섭, 설영우(왼쪽부터, 이상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왼쪽부터, 이상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호연(광주FC). 서형권 기자
정호연(광주FC). 서형권 기자
홍현석(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현석(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황선홍 감독이 3월 A매치에 나설 미드필더진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을 중용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 4차전에 나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8일 소집돼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지난 1년 동안 대표팀의 과제는 단단한 중원 조합을 찾는 것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책임지던 정우영의 대체자로 뽑힌 박용우는 종종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고, 이순민이나 박진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외면 속에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장 이상적인 선수였던 손준호는 현재도 중국에서 풀려나지 못해 대표팀 발탁이 어렵다.

황 감독은 지도자 시절 자주 사용했던 4-2-3-1 전형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3선에 두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해야 하는데, 한 자리는 몇 년 동안 대표팀 붙박이 주전인 황인범이 차지할 공산이 크다.

황 감독은 황인범의 옆자리에 설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을 중용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분류됐던 백승호, 홍현석, 정호연을 모두 발탁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센터백을 주로 봤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박진섭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감을 고려한다면 황인범의 파트너로 적격인 선수는 박진섭이다. 박진섭은 3월 대표팀에 뽑힌 미드필더 중 가장 수비적인 능력치가 좋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센터백을 맡을 만큼 수비 안정감은 증명됐다. 출장 시간은 적었지만 아시안컵을 함께했다는 사실도 가점 요인이 될 수 있다.

백승호도 유력한 후보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백승호에게 주장 완장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길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백승호가 수비적으로 아쉬운 모습은 있어도 3선에 홀로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히 1인분을 해낼 수 있다.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정호연도 빠질 수 없다. 정호연은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를 수상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고, 이번 시즌에도 광주FC에서 중원 핵심을 맡고 있다. 지난해 함께했던 이순민이 빠지며 미드필더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정호연은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최경록과 중원 조합을 이뤄 광주의 2연승을 이끌었다. 공수 양면에서 잠재력이 높은 선수이기에 황 감독이 태국과 2연전에서 황인범과 미드필더 조합을 실험할 가능성이 높다.

홍현석은 황인범과 가장 역할이 비슷해 상대적으로 중원 조합 구성에서는 후순위로 밀릴 수도 있다. 그래도 벨기에에서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에 황 감독이 홍현석을 위한 비책을 마련할 확률도 있다.

황 감독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내내 흔들렸던 중원을 다잡기 위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을 중용했다. 이 선수들이 3월 A매치에서 활약해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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