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안드레아스 보르네만 단장(왼쪽부터, 이상 장크트파울리). 장크트파울리 X(구 트위터) 캡처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안드레아스 보르네만 단장(왼쪽부터, 이상 장크트파울리). 장크트파울리 X(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독일 2.분데스리가(2부) 1위를 질주하는 장크트파울리의 선장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이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었다.

8일(한국시간) 장크트파울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휘르첼러 감독과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기존 계약 기간은 2023-2024시즌까지였다. 새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휘르첼러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장크트파울리 감독으로 부임했다. 일찍이 자신이 축구선수로서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23세였던 2016년부터 당시 소속팀이었던 피핀스리트에서 선수와 감독을 겸임했다. 2018년에는 독일 U20 대표팀에서, 2019년에는 독일 U18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경력을 쌓았다.

장크트파울리에 온 건 2020년이다. 피핀스리트와 독일 U18 대표팀 생활을 정리하고 장크트파울리에 당도했다. 물론 아임스뷔텔러에서 선수로 2년간 있었지만 2년간 14경기에 출장해 사실상 취미생활에 가까웠다.

장크트파울리 수뇌부는 휘르첼러를 2년간 유심히 지켜보다가 2022년 팀이 위기에 빠지자 과감하게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분데스리가의 해적선’다운 파격적인 행보였다. 재정적 상황이나 휘르첼러 감독이 수석코치로 보여준 역량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장크트파울리는 예전부터 사회변혁을 꿈꾸는 급진적인 구단이었다.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어 1990년대 펑크 문화를 독일에 전파했고, 이 때문에 현지 언론으로부터 해적선이라는 별칭도 획득했다.

휘르첼러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역량을 드러냈다. 2부리그 15위에서 겨우 강등권을 면하던 팀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뒷심 부족으로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3위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기는 충분했다.

올 시즌에는 2부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24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48점으로 2위 홀슈타인 킬과 5점 차 1위에 위치했다. 해당 기간 패배는 단 2번뿐이었고, 44골 25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거두는 단단한 팀을 만들었다. 2월 마그데부르크에 발목잡히기 전까지는 리그 20경기 무패였고, 최근 하위권인 샬케에 덜미를 잡혔음에도 여전히 여유로운 1위를 유지 중이다.

장크트파울리는 휘르첼러 감독에게 새 계약으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휘르첼러 감독은 “장크트파울리의 믿음과 협력에 매우 감사하다”며 “우리는 하나의 목표로 뭉쳤다. 장크트파울리와 팬들을 위해 가능한 많은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 그것이 사령탑으로서 나의 사명이고 모든 힘을 다해 그것을 이루려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 장크트파울리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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