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리버풀은 올 시즌 어떤 팀보다 교체 선수들이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한 클럽이다.

6일(한국시간)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지금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리버풀 교체 선수들은 11골 11도움, 도합 22득점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시즌 PL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리버풀은 올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다. 현재까지 리그 1위(승점 63)를 수성했는데,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62)가 1점차로 바짝 따라붙고 그 밑에 3위 아스널(승점 61)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이토록 치열했던 우승 경쟁은 리버풀이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2013-2014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시즌 리버풀이 어떻게든 승리하는 데에는 용병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후반 중반 동시에 3명을 교체하는 등 여러 명을 투입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를 통해 경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 승리를 쟁취한 경우가 많았다. 직전 노팅엄포레스트 원정에서도 교체로 나온 다르윈 누녜스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승점 3점을 선사했다.

클롭 감독의 용병술은 올 시즌 압도적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교체로 출전한 선수가 22골에 관여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아스널(18 공격포인트)보다도 4개가 많다. 교체가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 규정 변화를 가장 이상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당시 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세르히오 아구에로(당시 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보다 교체 선수가 많은 골에 관여한 팀은 역사상 둘뿐이다. 하나는 2011-2012시즌 맨시티(24 공격포인트)이며, 다른 하나는 2009-2010시즌 아스널(23 공격포인트)다.

맨시티는 ‘희망편’이다. 2011-2012시즌 교체 선수들이 적절한 순간에 활약한 덕에 PL 개편 이후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물론 맨시티 왕조의 서막을 알렸다. 그 유명한 ‘아구에로!’ 외침을 만든 맨시티의 시즌 마지막 경기 극적인 역전승도 교체로 들어온 에딘 제코와 마리오 발로텔리가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절망편’은 아스널이다. 아스널은 해당 시즌 교체 선수가 훌륭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승점 75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시즌 중반까지는 첼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뒷심이 부족해 마지막 즈음 내리 패배하며 쓴맛을 봤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은 만큼 리버풀이 해당 기록을 뛰어넘어 역사상 최고의 용병술을 발휘한 팀으로 남는 건 확정적이다.

공교롭게도 리버풀과 우승경쟁을 하는 두 팀은 과거 교체 선수로 재미를 봤던 팀들이다. 과연 리버풀이 맨시티처럼 우승을 거머쥘지, 아스널처럼 아쉬움을 삼킬지는 오는 11일 치를 맨시티전을 비롯한 마지막 11경기에 달려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