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킬리안 음바페의 대체자로 꼽히는 사비 시몬스가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도 돋보였다.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3-2024 UCL 16강 2차전을 가진 레알이 라이프치히와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레알은 합산 스코어 2-1로 8강에 올랐다. 

전반적인 경기력은 라이프치히가 우세했다. 라이프치히는 총 슈팅 개수에서 20 대 11로 앞섰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홈에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20분 역습 한 방에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선제골을 내준 게 아쉬웠다. 3분 뒤 오르반의 헤더 동점골로 곧바로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라이프치히 공격진 중에서 ‘군계일학’은 시몬스였다. 2003년생인 시몬스는 중앙에서 뛰어난 드리블 실력으로 레알 수비를 휘저었고, 위협적인 슈팅도 선보였다. 전반 40분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은 시몬스는 반대편 골문으로 감기는 예리한 슈팅을 날렸지만 안드리 루닌의 선방에 막혔다. 슈팅 각이나 타이밍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정확한 슈팅을 선보인 건 눈에 띄었다. 

공격 지표를 봐도 라이프치히 선수들 중 가장 좋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시몬스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하며 공격 자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시몬스는 슈팅과 드리블 성공을 3개씩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는데, 그 중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가 4개였다. 그야말로 시몬스는 ‘돌격 대장’이었다. 

킬리안 음바페.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 게티이미지코리아

시몬스의 활약에 웃고 있는 건 PSG다. 네덜란드 출신인 시몬스는 올 시즌 PSV에인트호벤을 떠나 자신이 유스 시절을 보낸 PSG로 이적한 뒤 다시 라이프치히로 임대됐다. 라이프치히 임대는 성공적이었다. 시몬스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3경기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골 2도움을 올렸다. 한 시즌 만에 라이프치히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PSG는 이미 다음 시즌 시몬스를 임대 복귀시킬 계획이다. ‘에이스’ 음바페가 PSG를 떠나 레알로 이적이 확정적이라 공격을 이끌 새로운 스타가 필요한 상황인데, 시몬스가 그 역할을 맡아줄 수 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역시 “시몬스는 PSG 선수다. 물론 그의 행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라이프치히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말을 아끼고 싶다. 그러나 맞다. 시몬스는 계약이 돼 있고, 그의 발전상을 추적 중이다”라며 다음 시즌 합류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몬스가 곧바로 음바페의 빈자리를 채워주긴 어렵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앙 득점왕을 예약할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난 반면, 시몬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득점 상황을 만드는데 더 능하다. 그러나 음바페처럼 폭발적인 드리블과 뛰어난 슈팅력을 가진 만큼 PSG에서 스타일 변신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레알 상대로도 이런 활약을 보여주면서 PSG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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