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도르트문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도르트문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을 놓고 물밑에서 벌어진 집안싸움에서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먼저 웃었다. RB라이프치히가 레알마드리드에 패배한 것이 도르트문트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레알이 라이프치히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둔 레알이 합계성적 1승 1무로 8강에 올랐다.

현재 16강전을 모두 치러 8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파리생제르맹(PSG), 바이에른뮌헨, 맨체스터시티, 레알 4팀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구단들이 선착했다. 아직 16강 2차전을 치르지 않은 포르투 대 아스널, 나폴리 대 바르셀로나, 인테르밀란 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PSV에인트호번 대 도르트문트 경기는 다음 주에 열린다. 이들 모두 1차전에서 1골 이하 격차로 큰 차이 없는 승부를 벌였기 때문에 2차전에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우승팀 외에도 대륙컵 포인트를 많이 쌓는 팀이 새로 개편된 클럽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UCL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등 다른 대륙에서도 포인트 계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UEFA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12팀을 내보낸다. 4년간 UCL에서 우승한 4팀 외에 나머지 8자리는 최근 5년간 쌓은 포인트를 기준으로 배정된다. 한 리그에서 참가할 수 있는 건 포인트 기준으로 최대 2팀이다.

독일에서 애초에 포인트 안정권에 있던 바이에른뮌헨은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아슬아슬하게 경쟁 중이었던 두 팀이 도르트문트와 라이프치히였다. 이들의 점수차는 조별리그 종료 시점에 단 4점에 불과했다. 도르트문트가 약간 우세했기 때문에 라이프치히가 더 높이 올라간다면 역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라이프치히의 UCL 탈락으로 더 포인트를 쌓을 수 없게 되면서,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과 더불어 독일 진출팀으로 확정됐다. 이는 FIFA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표하면서 공식화됐다.

이로써 클럽월드컵 참가가 확정된 UEFA 팀은 맨시티, 레알, 첼시, 바이에른, PSG, 인테르밀란, 포르투, 벤피카, 여기에 가장 최근 합류한 도르트문트까지 9팀이다. 이번 시즌 UCL 우승팀이 위 9팀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올 경우를 비롯, 기타 포인트로 3팀이 더 정해져야 한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밖에 남미의 파우메이라스,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오세아니아의 오클랜드시티, 아프리카의 알아흘리, 위다드카사블랑카, 아시아의 알힐랄, 우라와레즈, 북중미의 몬테레이, 시애틀사운더스, 레온이 클럽월드컵에 나간다.

도르트문트와 라이프치히의 집안싸움은 아시아에서 전북현대와 울산HD가 벌이는 것과 비슷하다. 두 팀도 클럽월드컵 진출을 위한 포인트가 아슬아슬하게 겹치는 가운데 ACL 8강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다만 전북과 울산은 클럽월드컵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경우도 다양하게 열려 있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다.

클럽월드컵에 나갔을 때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수익은 참가만으로도 약 700억 원, 좋은 성적을 낼 경우에는 수천억 원까지 치솟는다. 엄청난 보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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