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독일 매체 ‘슈피겔’과 가진 인터뷰가 연일 화제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문화와 한국 축구를 낮잡아 보고, 건성으로 근무해도 ‘낙관주의와 용기’와 같은 추상적 가치로 성공할 수 있다는 대책 없는 믿음만 가득했다는 게 기사에 반영돼 있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대해 북한과 가깝다는 점부터 떠올리고, 이를 떠나 서울 시내 호텔을 쓰게 되자 ‘승리’로 인식했다는 등 황당한 인식도 포함돼 있다.
특히 대표팀 선임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눈길을 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주도해 선임한 ‘낙하산’이라는 여러 보도에 쐐기를 박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의 회고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탈락한 뒤 현장에서 정 회장을 만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난다는 걸 알고 “감독을 찾고 있다면서요”라고 먼저 물었다. 이때 정 회장이 굳어버리는 반응과 “진심인가요”라는 반문을 듣고 주도권을 잡았다 생각한 클린스만은, 다음날 커피를 마시는 자리에서 “감독직을 제안할거라면 다시 연락해요”라는 말만 남겼다. 그리고 몇 주 뒤 정 회장으로부터 “네, 우리는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라는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며 정 회장이 밝힌 내막은 내용이 많이 다르다. 정 회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이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 벤투 감독의 경우에도 1순위 후보,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거절해서 후순위 후보로 이어져 결정됐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지다 최종적으로 뮐러 위원장이 최종 후보 5명의 우선 순위를 정했다. 뮐러 위원장이 5명 후보를 인터뷰했고, 우선순위 1, 2번 두 명에 대해 2차 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회장이 직접 연락해 클린스만 감독을 대표팀에 앉히고 싶다 말하며 시작됐다면, 후보를 선정하고 축소해가는 ‘프로세스’는 사실상 요식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가 오히려 정 회장의 기자회견보다 먼저 나왔다가 뒤늦게 국내에 소개됐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당사자인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증언한 뒤인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거리를 둔 셈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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