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대전] 허인회 기자= ‘대한민국 축구 미래’ 이강인이 양해를 구하며 인터뷰 없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러 1-1로 비겼다.

이날 이강인은 결과와 상관없이 뛰어난 활약을 펼쳐보였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지난 19일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고 페레즈 엘살바도르 감독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가는 그 선수(이강인) 잘하더라”며 바짝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좌우 측면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황희찬과 끊임없이 스위칭플레이를 펼친 것이었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엘살바도르는 더 타이트하게 압박했다. 이강인의 장점이 드리블인 것을 알고 사전에 막기 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파울이 아니고선 이강인을 막기 어려웠다. 

정교한 왼발 킥력으로 동료들에게 완벽한 패스를 전달하기도 했다. 전반 13분 이강인은 전방으로 쇄도하는 조규성을 보더니 재빠르게 왼발 아웃프런트로 침투패스를 찔러줬고, 후반 20분 조규성의 머리로 정확히 배달되는 코너킥을 올려줬다.

클린스만호와 국내 축구팬들도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어린 선수에게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지난 페루전 당시에는 경기가 끝나고 패배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푹 숙인 채 서있었다.

'선배' 이재성은 “내가 압박감을 느끼는 선수는 아니라 (이강인의 심정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강인이가 대표팀에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이 가진 능력을 즐겁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선배의 역할이다.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강인은 최근 파리생제르맹(PSG)과 연결되고 있다. 지난 경기 믹스트존에서 이강인은 “할 말이 없다. 이적과 관련해선 미래에 정해질 것”이라며 대답을 피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전 믹스트존에서는 “오늘만 빼주세요” “봐주세요”라고 양해를 구하며 빠져나갔다. 일반적으로 국내 선수들은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응해준다. 하지만 이강인이 최근 느낀 압박감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클린스만호는 4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고, 또 이강인은 중요한 이적설까지 맞물렸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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