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르지뉴가 아스널의 ‘우승 청부사’ 임무에 실패한 뒤 축구적 고향 이탈리아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일제히 라치오가 조르지뉴 영입을 노린다고 전했다.
이적설의 근거는 단연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다. 사리 감독은 나폴리를 지도하던 시절 조르지뉴를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면서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조르지뉴 영입을 요청, 잉글랜드 무대 입성을 이끌었다. 사리 감독이 첼시를 떠난 뒤 더욱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한 조르지뉴는 첼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비롯한 영광을 누렸다. 조르지뉴에겐 사리 감독이 은사다.
조르지뉴는 지난 1월 아스널로 이적했다. 얇은 선수층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아스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따내기 위해 포지션별로 즉시전력감을 한 명씩 수급했는데, 그 중 중원에 영입된 선수가 조르지뉴였다. 조르지뉴는 반 시즌 동안 리그 14경기를 소화하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아스널은 맨체스터시티에 우승을 내줬다.
아스널은 32세 노장 조르지뉴를 원하는 팀이 있을 경우 내줄 용의가 있다. 1월에 아스널이 첼시에 지불했던 이적료는 1,350만 유로(약 188억 원)인데 더 올려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걸림돌은 잉글랜드 상위권 팀에서 조르지뉴가 받아 온 연봉이다. 라치오 역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위를 차지한 팀이지만 연봉 규모는 훨씬 작다. 650만 유로(약 90억 원) 수준인 연봉을 400만 유로(약 56억 원) 정도로 삭감해야 영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신 장기계약을 제안하는 게 라치오의 최선이다. 아직 공식적인 이적 제안은 없었지만 구단 및 선수 사이에 이적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마침 라치오는 사리 감독 특유의 4-3-3 포메이션에 필요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다소 부실하다. 유소년팀 출신 다닐로 카탈디가 많이 성장해 주전으로 뛰고 있지만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고, 카탈디와 경쟁하면서 부재시 든든하게 자리를 메워 줄 선수가 필요하다. 라치오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참가해야 한다.
또한 주전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피치의 이적설이 파다하기 때문에 중원의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서라도 사리의 ‘페르소나’가 영입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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