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페인의 애슬레틱빌바오는 바스크 민족이거나 지역 주민인 선수만 기용할 수 있다는 순혈주의로 유명한 팀이다. 믿을만한 득점원이 없다면 다른 클럽처럼 영입하는 게 아니라 유망주가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23세 공격수 오이한 산세트가 희망이다.
4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를 가진 빌바오가 카디스에 4-1로 승리했다.
산세트가 해트트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0분 땅볼 크로스 후 카디스 문전에 주인 없이 떨어진 공을 오른발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5분에는 라울 가르시아가 끈질기게 공을 따내 내주자 빠른 슈팅 타이밍에 구석으로 잘 밀어 넣었다. 후반 30분 롱 패스를 니코 윌리엄스가 머리로 떨어뜨려주자, 경기장 가운데서 이 공을 받아 상대 문전까지 단숨에 질주해 왼발로 마무리했다. 강한 오른발 킥, 그리고 왼발까지 잘 써서 득점기회를 마무리할 줄 안다는 점을 보여줬다.
산세트는 7골을 기록,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섰다. 빌바오에는 한때 팀내 최고 유망주였던 선수가 여럿 있다. 현재 간판스타에 가까운 공격수는 스페인 대표로 ‘2022 카타르 월드컵’도 참가한 윙어 니코 윌리엄스다. 왕년의 특급 유망주 공격수 이케르 무니아인도 있다. 니코의 형 이냐키 윌리엄스는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들 모두 결정력이나 킥력이 좋아 정확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득점원은 아니다.
노장 공격수 아리츠 아두리스가 2012-2013시즌부터 5시즌 연속 14골 이상을 기록한 뒤, 믿을만한 득점원의 부재가 늘 아쉬웠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시즌 10골 이상 넣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산세트는 지난 시즌에도 6골 4도움으로 팀 내 득점 2위였고, 이번 시즌은 새로운 주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해트트릭을 한 경기 달성했던 산세트는 프로 15골 중 6골을 해트트릭으로 기록하며 몰아치는 성향도 보여줬다.
산세트는 인근 팜플로나 구단 오사수나에서 축구를 배우다 15세 나이에 빌바오 유소년팀으로 옮겼다. 지난 2019년 프로 데뷔한 뒤 조금씩 팀 내 비중을 늘려 왔다. 188cm로 키가 큰 편이지만 호리호리하고 힘이 약해 최전방에서 버틸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보다는 2선에서 득점 기회를 노리면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한 방에 마무리하는 능력이 좋다.
아직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적은 없지만, 이번 시즌 10골 이상 넣으며 마무리한다면 빅 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수 있다. 중요체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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