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월드컵을 마친 뒤 기자호견에서 특별히 거론한 선수는 공식 엔트리에 들지 못한 오현규였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남자 축구대표팀이 입국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H조 1승 1무 1패를 기록해 2위로 통과한 대표팀은 16강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했다. 16강 진출은 2002년(4강), 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성과다.

주장 손흥민은 환영 기자회견 도중 오현규가 거론되자 자청해서 오현규 이야기를 길게 이어갔다. 원래 질문은 오현규가 휴대전화를 들고 와 다른 구장 결과를 함께 시청한 포르투갈전 직전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한 답변 후 오현규라는 선수에게 초점을 맞췄다.

“현규에게 이 자리에서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너무 고맙다는 것이다. 사실 저 때문이잖아요. 저 때문에 와서 희생을 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 필요하고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정확히 알고 충실하게 해줬다. 최종 명단은 아니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같은 팀이었다.”

공격수 오현규는 본선 엔트리 26명 외에 추가로 발탁된 27번째 선수였다. 안와 골절 부상을 안고 합류한 손흥민이 뛸 수 없는 상태라고 판명될 경우 본선 직전에라도 대신 등록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 현지까지 동행했다. 결국 손흥민이 명단에 들었고, 오현규는 투입될 수 없는 선수지만 현지에 남아 형들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손흥민, 황희찬, 조규성을 통틀어 따로 거론된 선수는 오현규가 유일했다. 손흥민은 팀을 위해 헌신한 후배를 잊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