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월드컵 토너먼트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신력 싸움이다. 누가 더 잘 쉬냐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

월드컵이 2주간 조별리그를 마치고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16개 팀 중 4팀이 먼저 경기를 치렀다. 네덜란드는 미국을 3-1로 잡고 8강행을 결정했고, 아르헨티나는 호주에 2-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와 호주는 객관적인 전력차가 크지만 점수차는 크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골이 터져나오기 전 전반 30분 정도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메시가 직접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는 체력이었다. 메시는 “체력적으로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쉴 시간이 없었다. 상대가 이런 부분에서는 강했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는 경기를 통제하기 위해 골을 노렸다. 두 번째 골 이후 조금 고전했다. 호주가 우릴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메시의 말처럼 남은 일정 결과는 체력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월드컵 일정은 빡빡하게 진행된다. 3, 4일 간격으로 선수들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국가 대항전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한다. 나라를 대표하다보니 긴장도도 더 높고 경기장에서 쏟는 에너지도 다르다. 평소에도 바쁜 리그 일정을 치르는 선수들이지만 월드컵에서는 한 경기마다 체력 부담이 더 크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2경기 만에 16강을 확정한 팀들은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주전들의 체력을 아꼈다. 무조건 힘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3차전에서 패하는 팀들도 많았다. 프랑스가 튀니지에 0-1로 졌고 포르투갈도 우리나라에 1-2로 패했다. 16강 상대인 브라질도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카메룬에 0-1로 패했다. 이런 팀들은 조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보다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3차전에서도 주전 자원을 풀가동한 벤투호는 포르투갈전 다음 날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브라질과 경기까지 3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보다는 휴식이 더 중요하다. 이미 전략, 전술은 모두 준비된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이다.

토너먼트의 특성상 얼마든지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 강팀이든 약팀이든 누가 더 집중력 있게 잘 버티냐의 싸움이다. 체력관리도 실력이다. 체력과 정신력이면 전력차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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