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한국은 공격진은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부문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공중볼 지배력과 스피드다.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가진 한국이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했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도 가나를 2-0으로 잡았지만 한국이 골득실에서 앞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공격진으로 구성돼 있다. 스피드와 공중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한국이 이번에 터뜨린 4골 중 3골이 모두 빠른 역습과 헤더로 나왔다.

측면에 포진한 선수들이 모두 빠른 점은 언제나 큰 강점이다. 손흥민과 나상호, 황희찬까지 모두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오히려 상대가 지배력이 좋아질 수록 이들의 속도가 큰 힘이 됐다. 

포르투갈전에서 이 점이 잘 드러났다. 한국은 후반전 손흥민을 필두로 한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결국 결승골도 역습에서 나왔다. 후반 46분 손흥민이 80미터를 빠른 속도로 치고올라간 뒤 침투하는 황희찬을 봤다. 황희찬은 손흥민의 질주에 맞춰 더 뒤에서부터 뛰어들어갔고 수비 라인을 순간적으로 깨고 깔끔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넣었다. 

공중볼을 책임질 선수도 있다. 바로 조규성이다. 미국 데이터 웹사이트 '풋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조규성은 조별리그 공중볼 경합에서 18번 승리하면서 월드컵 1위에 올랐다. 2위인 마이클 에스트라다(에콰도르)는 13회로 조규성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조규성의 머리는 가나전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후반 13분과 17분 이강인,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순식간에 멀티골을 터뜨렸다. 한국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포르투갈전에서는 무려 공중볼 경합 9회를 성공시켰다. 전반 26분 김영권의 골장면에서 조규성이 상대 수비수와 헤딩 경합을 벌인 후 공인 호날두의 등에 맞았고, 이것이 김영권 앞으로 떨어졌다. 조규성의 경합이 간접적으로 득점에 관여했다. 조규성은 이날만 공중볼에서 9번 승리했는데, 2위 호날두가 2번에 그쳤다. 공중을 지배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이 두 가지가 한국에 더욱 힘이 될 것이다. 전력상 한국은 여전히 언더독이며 토너먼트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럴수록 역습과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살려줄 이강인이라는 최고의 패서도 있다. 이미 앞선 경기들에서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살렸다. 브라질과 16강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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