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차. 게티이미지코리아
몬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몬차는 원조 갑부 구단주의 지원을 받아 선수단을 싹 갈아엎고 나폴리 원정에 나선다.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첫 홈 경기에서 상대할 몬차는 스쿼드가 화려하고 조직력은 미흡한 팀이다.

나폴리는 몬차와 22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부터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2-2023 세리에A 2라운드를 치른다. 김민재의 첫 홈 경기다.

몬차는 승격팀이 준척급 선수를 다수 보강했다는 점에서 잉글랜드의 노팅엄포레스트와 비견되는 팀이다. 노팅엄이 뛰어난 기량의 선수 여러 명을 백억 원 넘게 들여 영입했다면, 몬차는 한 물 갔더라도 명성이 드높은 선수를 다수 수급해 1부에 어울리는 선수단을 먼저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탈리아 대표 출신이 여럿 합류했는데 투톱 잔루카 카프라리, 안드레아 페타냐가 모두 대표 겅력이 있다. 미드필더 마테오 페시나와 스테파노 센시, 센터백 안드레아 라노키아, 골키퍼 알레시오 크라뇨 등이 이탈리아 대표 출신이다.

여기에 세리에A 수준급 센터백이었다가 우크라이나 무대를 1년 경험하고 온 브라질 출신 마를론, 아스널에서 자리잡지 못했지만 한때 뛰어난 기량을 인정 받았던 스페인의 파블로 마리 등 다른 국적 수비수들도 수준급으로 수급했다.

대체로 가난한 이탈리아 승격팀 사이에 이처럼 재정이 풍족한 팀이 등장한 비결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구단주로서 자금을 댔기 때문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AC밀란을 오래 경영하면서 세계 최강으로 이끌고, 정치에 잘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밀란 경영에서 손을 뗀 뒤 3부 몬차를 1부로 승격시키며 한층 소박한 ‘구단주 놀이’ 중이다. 또한 그의 심복인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CEO는 밀란 단장일 때도 스타 선수를 저렴하게 데려오는 능력 하나는 기가 막혔는데, 그 장기를 몬차에서도 활용하는 중이다.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최근 기량도 물오른 선수가 있다면 페시나다. 페시나는 지난해 유로 2020 이탈리아 대표팀에 깜짝 승선, 우승에 일조한 미드필더다. 상위권 구단 아탈란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대형 스타 후보로 지목돼 왔다. 그런 선수가 승격팀에 온 건 그만큼 강력한 러브콜이 있었기 때문이다. 페시나는 몬차 유소년팀이 배출한 현역 중 유일한 스타급 선수다. 그래서 주장 완장을 약속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영입, 팀의 ‘근본’을 맡겼다. 페시나늘 비롯한 스타급 선수 대부분은 임대 후 완전이적 형식으로 영입하되, 잔류시에만 완전 이적 옵션이 발동하도록 해서 선수들의 불안감을 줄였다.

가장 경계 되는 공격수는 카프라리와 다니 모타다. 카프라리는 지난 시즌 엘라스베로나에서 12골을 기록했다. 모타는 하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해 온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인데, 그 무대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견되기도 했다. 유명 공격수가 여럿 합류하자 후보로 밀렸지만, 1라운드에서 몬차의 유일한 골을 넣은 선수는 교체 투입된 모타였다.

스트라이커의 기량만 놓고 보면 김민재의 첫 경기 상대였던 베로나보다 몬차가 더 강한 면도 있다. 대신 조직력 측면에서는 많이 미흡하다. 몬차는 지난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수 공백이 심한 토리노를 상대했지만 1-2로 패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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