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누네스’가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턴원더러스로 이적했다. 맨체스터시티로 간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네스에 이어, 포르투갈 미드필더 누네스 역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상대로 뛸 가능성이 높다.

울버햄턴은 18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의 스포르팅CP 소속이었던 누네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구단 신기록인 4,500만 유로(약 603억 원)로 알려졌다.

누네스는 24세 나이의 촉망 받는 미드필더다. 지난 2019년부터 스포르팅에서 뛰며 순조롭게 성장했고, 지난 2년 동안 포르투갈 리그 최고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브라질 태생이지만 어려서 포르투갈로 이주했고, 지난해 포르투갈 대표로 데뷔해 A매치 8경기 1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턴이 대형 영입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에이전트로 보인다. 역대 최고 몸값인 누네스를 비롯해 구단 역대 이적료 5위 이내 선수 중 3명이 구단을 꽉 잡고 있는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의 고객이다. 특히 올여름 구단 이적료 1위 누네스와 더불어 4위 곤살루 게드스도 합류했는데 둘 다 멘데스의 회사 제스티푸테에서 관리한다. 누네스는 원래 맨체스터시티의 관심을 받는 등 더 강팀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울버햄턴행을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합류하게 된 것 역시 멘데스의 입김이 있었다는 분석이 따른다.

하지만 멘데스의 고객을 비교적 후한 값에 영입해 온 울버햄턴의 역사를 감안하더라도 이적료 신기록을 기량미달 선수에게 지불할 수는 없다. 포르투갈 리그는 빅 리그보다 수준이 낮지만 세계적인 미드필더의 산실이라 최근 거액에 이적하는 선수가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국가대표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들어 포르투갈이 치른 6경기 중 5경기에 출장했고,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지난 3월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는 등 상승세가 확실하다. 월드컵에서 선발이든 교체든 뛸 가능성이 높다.

누네스는 중앙 미드필더다. 특히 공을 몰고 직접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축구사를 통틀어 언제나 특급 미드필더의 소양이었고, 특히 공수 전환 속도를 강조하는 요즘 축구에서 더욱 중요한 능력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 점을 높이 사 맨시티 영입을 요청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중앙 미드필더가 다소 부실한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요긴한 카드가 될 수 있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으로서는 기존 미드필더인 베르나르두 실바, 헤나투 산체스와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겠지만 전술과 체력 상태에 따라 오히려 누네스가 선발 출장하는 경기도 가능성이 있다.

이로써 황희찬의 동료 중 포르투갈 대표 선수가 더 늘었다. 울버햄턴에는 이미 후벵 네베스, 주앙 무티뉴, 게드스, 주제 사, 넬송 세메두 등의 포르투갈 대표급 동료들이 있었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 울버햄턴원더러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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