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의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전에서 나온 세부 기록은 1라운드 리그 최우수 센터백 수준이었다.

김민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라운드를 통해 새 리그에 데뷔했다. 나폴리의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5-2 대승에 기여했다.

축구에서 나온 세부기록을 바탕으로 각 선수의 경기력을 측정하는 대표적 기록 비교 서비스 ‘인스탯’의 자료에 따르면 김민재는 총점(인스탯 인덱스) 289점을 기록했다. 289점은 공격 관련 세부 기록이 부족한 센터백들에게 쉽게 올리기 힘든 점수다. 세리에A 1라운드 20개 팀을 통틀어 최고 점수를 받은 수비수는 291점인 AS로마의 잔루카 만치니였다. 단 2점 차이임을 감안하면 김민재의 세부기록 역시 리그 최우수 수준이었다. 김민재의 파트너였던 아미르 라흐마니는 257점이었다.

김민재는 추가시간 포함 99분을 소화하며 패스 84회, 패스 성공률 90%로 빌드업에 기여했다. 또한 볼 리커버리 12회, 경합 22회와 성공률 82%, 공중볼 경합 7회와 성공률 71%, 태클 5회, 가로채기 13회, 루즈볼 획득 4회 등의 기록은 김민재가 수비할 일은 적었지만 팀이 주도권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는 걸 보여준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지나친 고평가는 어렵다. 이 수치는 공격적, 적극적인 선수일수록 높게 나오기 때문에 선수 활약상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는다. 세리에A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터프한 수비수인 만치니는 주로 상위권에 자리 잡곤 한다. 점수만큼 김민재와 라흐마니의 경기력 격차가 컸다고는 볼 수 없다.

적극적인 수비수 중에서 김민재의 경기 관여도가 가장 높은 편이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스리백을 쓰는 팀도 많고 적극적인 수비와 빌드업 가담이 일상화됐기 때문에, 최근 세리에A에는 후방에 머물러 대기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경기에 관여하라는 지시를 받는 센터백이 흔하다. 김민재는 그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지표를 남긴 셈이다.

김민재는 첫 경기의 긴장감과 원정패에게 가장 적대적이기로 유명한 베로나 서포터의 야유 속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다음 경기는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2일 열리는 몬차전이다. 앞으로 김민재의 홈 그라운드가 될 곳이지만, 열광적인 홈 팬들 앞에서 치르는 데뷔전이고 아직은 낯선 구장이라 역시 압박감과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