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맨체스터시티)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결 양상이 경기장 밖으로 넓어지는 모양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시티가 맞대결을 펼친다.

4강 진출이 걸린 한판이다. 지난 6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8강 1차전에선 맨시티가 아틀레티코에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5분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경기 전부터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가 원정에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가져온 전술은 극단적으로 수비적이었다. 맨시티에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공격수인 앙투안 그리즈만, 주앙 펠릭스까지 수비에 가담해 5-5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경기 양상은 아틀레티코가 원한대로 진행했다. 맨시티는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못했고 대부분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려야 했다. 하지만 후반 25분 필 포든의 패스에 수비가 뚫렸고 결국 더 브라위너에 결승골을 내줬다.

아틀레티코는 1차전에서 슈팅을 0개만 기록할 정도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적하면서 감정 싸움으로도 번질 조짐이 보인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는 경기 내내 수비만 했다.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다. 아틀레티코 원정은 어려운 일이다. 아틀레티코의 홈 구장에선 압박감이 가해지는데 그게 경기를 어렵게 만든다”면서도“아틀레티코는 10년 내내 같은 경기를 해왔다. 그게 문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아틀레티코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성적을 내왔다. 이번 경기에서도 패한 결과가 문제일 뿐, 경기 방식에 대해선 아틀레티코 측에서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르디올라의 비판에 시메오네 감독이 즉각 맞섰다. 시메오네 감독은 뒤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한다. 나는 2005년부터 지도자가 됐고, 단 1번도 동료를 경멸한 적은 없다. 나와 맞상대하는 지도자의 위치에 서 보려고 노력했다. 나는 지도자로서 감정을 표현하는 다른 방식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무례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누군가 경멸하는 말을 한다고 해도, 내가 그러한 것들을 공유하진 않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해주셨던 말을 하고 싶다. “물고기는 입을 지나며 죽는다.” 말엔 돈이 들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의견이든 내놓을 수 있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여러 방식이 있고, 나도 그 가운데 하나를 가지고 있다. 늘, 언제나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불쾌한 심기를 나타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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