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마 트라오레(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다마 트라오레(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극적인 골 하나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울버햄턴원더러스는 사우샘프턴 상대로 경기 내내 두들겨 맞았다. 아다마 트라오레가 필요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를 가진 울버햄턴원더러스가 사우샘프턴에 1-0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턴이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두며 2승 4패가 됐다. 사우샘프턴은 4무 2패로 여전히 무승 수렁에 빠져 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상대팀 역시 최근 부진을 거듭했다는 점, 또 경기내용을 볼 때 울버햄턴 전술이 통했다고 볼 순 없었다. 이 경기 슛은 사우샘프턴이 18회, 울버햄턴은 5회였다. 유효슛도 6회 대 3회로 2배 차이가 났다. 사우샘프턴 공격수들의 심각한 결정력 부족, 울버햄턴이 수비수들의 필사적인 방해와 주제 사 골키퍼의 선방쇼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뿐 경기력이 반영된 결과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앞선 경기들에서 ‘결정력만 개선하면 된다’는 평가를 받았던 울버햄턴의 기본적인 공격력이 완전히 실종됐다. 울버햄턴의 경기당 평균 슛은 6라운드 포함 14.5회다. 앞선 5경기에서 총 82회나 슛을 날리고도 황희찬의 1골 외에는 아무도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 울버햄턴의 끔찍한 결정력이었다. 좀 더 득점 의욕이 있는 윙어 황희찬의 기용, 라울 히메네스의 컨디션 회복이 이뤄진다면 성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졌던 이유였다.

사우샘프턴전은 히메네스의 좌우에 황희찬과 다니엘 포덴세를 배치하며 트라오레와 트린캉을 모두 벤치로 내려보냈다. 그 결과 나온 경기력은 끔찍한 수준이었다. 황희찬이 히메네스 근처로 자주 이동해 투톱처럼 뛰는 패턴을 보였는데 거기까지 공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기존 트라오레처럼 공격 전술이 붕괴된 상태에서도 혼자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트라오레는 경기당 드리블 성공 8.2회라는 초인적인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문 2위 알랑 생맥시맹(뉴캐슬)의 4.2회와 비교하면 거의 2배다. 한 선수의 측면 돌파에 지독하게 의존해 온 울버햄턴은 다른 공격루트를 갖지 못한 팀이었다. 포덴세도 적극적으로 드리블을 해 봤지만 트라오레와 비견할 수준은 아니었다.

장차 울버햄턴의 가장 확실한 스리톱 조합은 황희찬, 히메네스, 트라오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과 히메네스는 울버햄턴에서 단 둘뿐인 득점자다. 트라오레의 오른쪽 돌파 후 패스가 문전 근처까지 가기만 한다면, 황희찬의 문전 침투는 히메네스의 고립을 풀어줄 수 있다. 다만 황희찬의 EPL 적응과 컨디션 회복이 잘 됐을 경우의 시나리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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