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올림픽 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올림픽 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비현실적으로 보였던 ‘세계대회 우승’을 외치다 결국 준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이강인이 두 번째 세계대회에 나선다. 이강인과 단짝 엄원상은 2019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출신으로서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한다.

한국은 22일 오후 5시부터 일본 이바라키현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올림픽 남자 축구 B조 1차전을 갖는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조라 첫 경기 승패가 8강 진출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감독이 조련해 온 23~24세 선수들이 주를 이루지만, 플레이메이커는 20세 막내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호언장담한 뒤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하는 활약으로 자신의 다짐을 지켰다.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한국 연령별 대표를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고, 이강인은 대회 MVP를 수상했다.

훈련 초반 이강인의 컨디션이 동료들보다 늦게 올라온다는 문제가 있었으나 대회 시작 시점에 최상의 상태를 회복했다면 이강인의 입지는 탄탄하다.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4도움을 기록한 세계적 유망주의 어시스트 능력을 마다할 수 없다.

이강인은 큰 대회에서 수비가 집중될수록 오히려 힘을 내는 편이다. 두세 명이 에워쌌을 때 공을 빼앗기지 않고 특유의 절묘한 발재간으로 지켜낸다면 그만큼 동료들은 편해지고, 이강인의 패스가 득점 상황까지 이어지기 쉽다.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와의 호흡이 변수다. 이강인과 황의조는 A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함께 훈련했으나 경기 중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장면은 드물었고, 올림픽 직전 가진 평가전에서도 패스를 잘 주고받지 못했다. 이론상 이강인의 스루 패스와 황의조의 침투 능력은 합이 좋다. 지난 훈련을 통해 호흡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면 뉴질랜드전 한 방을 기대할 만하다.

22세 엄원상도 이강인과 함께 U24 대표팀에 합류했다. 동갑내기 조영욱을 비롯해 오세훈, 이지솔 등 여러 선수가 올림픽 명단에 들기 위해 도전했으나 결국 살아남은 건 엄원상이었다. 엄원상은 오른쪽 측면을 크게 찢어줄 수 있는 전문 윙어라는 점에서 다른 측면 자원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며,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7골을 넣으며 결정력도 어느 정도 갖췄다. 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매 경기 뛸 수 있는 선수다. 두 ‘파이널리스트’가 올림픽에서도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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