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12일(한국시간) 개막한 유로 2020의 득점왕 후보를 살펴본다. 지난 1년 동안 유럽 빅 리그 최다골 선수, 각국 A매치 최다골 선수는 누구였는지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현존 최강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폴란드를 대표한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무려 41골을 터뜨리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경쟁자조차 없었다. 2위 안드레 실바(28골), 3위 엘링 홀란(27골)과 10골 이상 벌어졌다. 분데스리가 최다골 기록도 새로 썼다. 역대 최고 결정력을 보유했던 게르트 뮐러의 40골 기록을 49년 만에 깼다. 레반도프스키는 평균 60분 당 1골을 넣는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유럽 빅 리그로 범위를 넓혀봐도 감히 대적할 자가 없다. 5대 리그 득점왕을 보면 스페인 라리가의 리오넬 메시는 30골, 이탈리아 세리에A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9골, 프랑스 리그앙의 킬리앙 음바페는 27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해리 케인은 23골을 기록했다. 모두 10골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작년 12월 ‘2020 FIFA 풋볼 어워즈’에서 남자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FIFA 회원국 감독과 주장, 미디어, 팬들은 레반도프스키에게 표를 몰아줬다. 압도적으로 높은 합산 점수를 받아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호날두와 메시를 가볍게 제쳤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 역시 1위 표에 레반도프스키의 이름을 적어냈다. 발롱도르 수상자로도 유력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이 취소된 바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유로 득점왕 후보에서도 레반도프스키가 빠질 수 없지만 폴란드의 장기 생존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폴란드는 스페인, 스웨덴, 슬로바키아와 함께 E조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스페인,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스웨덴이 강적이다. 레반도프스키가 몇 경기 못 치르고 폴란드와 함께 조기 탈락해버릴 가능성도 있다. 

16강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등 우승후보 사이에서 오래 살아남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폴란드의 FIFA랭킹은 21위로 유로 참가국들과 비교하면 중간 정도다.

득점왕 경쟁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려면 동료들의 뒷받침도 아주 중요하다. 바이에른뮌헨에서는 토마스 뮐러, 조슈아 키미히, 킹슬리 코망 등 특급 조력자들이 다수 존재했다. 반면 폴란드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나 미드필더가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피오토르 지엘린스키, 그제고시 크리호비아크 등이 주전급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크다. 바이에른의 유수한 자원들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게다가 레반도프스키의 팀 내 비중은 어느 때보다 크다. 투톱 파트너 또는 대체자로 활용 가능했던 크시슈토프 피옹테크, 아르카디우스 밀리크가 차례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하드 캐리'를 해 줘야 16강 진출이 가능하고, 그래야 득점왕 도전도 가능한 형국이 돼 버렸다.

레반도프스키는 아직 대표팀으로서 대회 득점왕 등 굵직한 타이틀이 없다.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대회가 전성기에 참가하는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스스로도 득점왕 욕심을 낼 법 하다. 폴란드의 장기 생존과 동료들의 지원이 중요하다.

▲ 유로 참가 선수의 2020-2021시즌 리그 득점 순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바이에른뮌헨) : 41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유벤투스) : 29골
안드레 실바(포르투갈/ 프랑크푸르트) : 28골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파리생제르맹) : 27골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인테르밀란) : 24골
해리 케인(잉글랜드/ 토트넘홋스퍼) : 23골
카림 벤제마(프랑스/ 레알마드리드) : 23골
제라르 모레노(스페인/ 비야레알) : 23골

글= 허인회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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