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12일(한국시간) 개막한 유로 2020의 득점왕 후보를 살펴본다. 지난 1년 동안 유럽 빅 리그 최다골 선수, 각국 A매치 최다골 선수는 누구였는지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유로 2020에는 현재 유럽에서 득점 감각이 가장 날카로운 선수들이 총집합했다. 리오넬 메시가 득점왕에 오른 스페인 라리가를 제외한 유럽 빅 리그 득점왕들이 모두 참여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해리 케인(23골), 이탈리아 세리에A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골), 독일 분데스리가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1골), 프랑스 리그앙의 킬리안 음바페(27골)가 리그에 이어 유로 2020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구단 활약이 국가대표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여건이 많이 다르다. 팀 스타일이나 동료들의 지원 수준이 소속탐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짧다는 것도 변수다. 실제로 최근 월드컵, 유로 득점왕인 케인(2018 러시아월드컵), 앙투안 그리즈만(유로 2016), 하메스 로드리게스(2014 브라질월드컵) 모두 직전 시즌 리그 득점 1위가 아니었다.

국가대표 활약상으로 따지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벨기에 역대 최고 득점자 로멜루 루카쿠다. 93경기 60골을 기록 중인데, 최근 기세가 좋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부임을 기점으로 득점력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51경기 17골을 넣었던 루카쿠는 마르티네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42경기 43골을 넣고 있다. 코로나19 휴지기 이후 오랜만에 치른 A매치에서도 여전히 매서운 마무리 능력을 과시 중이다. 지난 1년간 9경기 8골을 넣었다. 다른 득점왕 후보인 레반도프스키(5골), 호날두(4골), 음바페(4골), 케인(2골)보다 나은 기록이다.

팀 전력이 좋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벨기에는 우승후보로 꼽힌다.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뒷받침하는 동료들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강력한 도움왕 후보인 케빈 더브라위너가 양질의 패스를 공급한다. 레알마드리드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나 에덴 아자르도 측면에서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두 선수는 유로 2020 예선에서 각각 도움 7개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강팀 상대 득점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특히 중요성이 높은 토너먼트 득점이 부족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6경기 4골을 넣었는데, 조별리그 파나마, 튀니지전에서 각각 2골씩 터뜨렸다. 토너먼트에서는 일본, 브라질, 프랑스, 잉글랜드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 유로 2016에서도 조별리그 아일랜드전 2골이 전부였다. 

루카쿠는 인테르밀란 이적 후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리그 24골 11도움을 기록하는 등 완전체 공격수로 거듭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다음 단계인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주요 대회 득점왕 타이틀이 필요한 때다. 2009-2010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2014-201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득점 1위를 한 번씩 차지했는데 더 큰 무대에서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가 절호의 기회다. 최근 분위기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루카쿠 외에 최근 1년 동안 A매치에서 두각을 나타낸 골잡이는 마리오 가브라노비치(스위스), 멤피스 더파이(네덜란드), 앙투안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이상 프랑스) 등이 있다. 이들은 1년 동안 A매치 7골을 넣으며 루카쿠 못지않은 '애국심'을 보여줬다. 포르투갈의 디오구 조타, 스페인의 페란 토레스는 각각 6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 국가별 최근 1년간 A매치 최다 득점자
이탈리아 : 도메니코 베라르디(5골)
웨일스 : 키에퍼 무어(3골)
스위스 : 마리오 가브라노비치(7골)
터키 : 부락 일마즈(5골)
덴마크 : 안드레아스 올센, 크리스티안 에릭센(5골)
핀란드 : 티무 푸키(5골)
벨기에 : 로멜루 루카쿠(8골)
러시아 : 아르툠 주바(5골)
네덜란드 : 멤피스 더파이(7골)
우크라이나 : 안드리 야르몰렌코 등 3명(3골)
오스트리아 :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 사샤 칼라이지치(3골)
북마케도니아 : 고란 판데프 등 4명(3골)
잉글랜드 : 도미닉 칼버트르윈(4골)
크로아티아 : 요시프 브레칼로(4골)
스코틀랜드 : 존 맥긴 등 3명(3골)
체코 : 토마시 소우체크(4골)
스페인 : 페란 토레스(6골)
스웨덴 : 마르쿠스 베리(3골)
폴란드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5골)
슬로바키아 :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 3명(2골)
헝가리 : 설러이 롤런드(3골)
포르투갈 : 디오구 조타(6골)
프랑스 : 앙투안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7골)
독일 : 티모 베르너(5골)

글= 조효종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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