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시절의 크르스테 벨코스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유나이티드 시절의 크르스테 벨코스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유로 2020이 오는 13일(한국시간) 드디어 개막한다. ‘풋볼리스트’는 나라마다 한 명씩,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선수들을 찾아 소개하기로 했다.

유로 2020에는 K리그를 거친 선수가 둘 뛴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주전 자리까지 노리고 있는 미슬라프 오르시치, K리그 시절 등록명 ‘오르샤’는 유명하다. 또 한 명은 북마케도니아 대표팀 윙어이자 전 인천유나이티드 선수였던 크르스테 벨코스키다.

벨코스키는 2016년 K리그를 찾았다. 김도훈 감독은 핵심 공격수였던 케빈의 파트너로 벨코스키를 낙점했고,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주전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케빈의 제공권과 벨코스키의 기민한 움직임이 종종 조화를 이뤘다. 6월 수원FC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인천의 꼴찌 탈출을 이끌었고, 상주상무(현 김천) 상대로는 케빈이 헤딩으로 내준 공을 벨코스키가 마무리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활약은 8월까지였고, 이기형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9월부터는 출장 기회를 잡기 힘들어졌다.

인천을 떠나 태국 무대를 거친 벨코스키는 2017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던 팀인 보스니아의 사라예보로 돌아갔다. 돌아가자마자 다시 맹활약을 시작, 첫 두 시즌 연속으로 10골을 넘겼다. 2020-2021시즌에는 리그 3골에 그쳤고, 대표팀 통산 무득점 상태는 여전하지만 본선 선수단의 막차를 탈 수는 있었다. 이고르 앙겔로프스키 감독은 일리야 네스트로프스키가 빠진 공격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벨코스키를 선발했다.

벨코스키는 K리그 이적 당시 윙어로 소개됐던 선수다. 측면에만 머무르는 전형적인 윙어보다 수시로 상대 진영 곳곳을 기민하게 침투하며 기회를 노리는 유형이다.

33세 노장이고 공격진 중 유일하게 A매치 무득점인 벨코스키가 많이 뛰긴 힘들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인천 사람들에겐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 크르스테 벨코스키(Krste Velkoski) / 1988년 2월 20일생 / 179cm / 사라예보 / A매치 14경기 0골

▲ 북마케도니아 조별리그 일정 : 14일 대 오스트리아, 18일 대 우크라이나, 22일 대 네덜란드(C조)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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