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전방압박을 통해 실점 위험을 줄인 것뿐만 아니라 득점까지 기록했다.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토트넘이 크리스탈팰리스를 4-1로 이겼다. 토트넘은 승점 45점으로 6위까지 올라섰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좌우 풀백을 공격에 특화돼 있는 세르히오 레길론, 맷 도허티로 선택했다.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강력한 공격을 예고했다. 대신 수비가 좋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두고 커버하려고 했다. 공격은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가레스 베일을 2선에 배치했다.

예상대로 공격 시 레길론과 도허티가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두 선수가 올라오면 손흥민과 베일은 중앙으로 이동했다. 페널티박스로 진입해 공격수 숫자를 늘려 득점 확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반대로 레길론과 도허티가 중앙으로 침투할 경우 손흥민과 베일은 측면에 머물렀다. 경기장에서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춰가며 크로스 등을 통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무엇보다 공격 상황에서 소유권을 빼앗겼을 때 대처가 중요했다. 양쪽 풀백이 모두 공격 진영에 있음으로 수비적인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강한 전방압박을 요구했다. 손흥민, 케인, 모우라가 재빠르게 압박해 상대가 공격을 쉽게 풀어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점유율에서 밀린 팰리스의 역습 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롱킥으로 수비 배후 공간을 노리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괴롭히면서 수비수들이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했다.

이는 득점으로도 이어졌다. 전반 25분 팰리스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자 주변에 있던 손흥민, 케인, 모우라가 동시에 강한 압박을 해 실수를 유도했다. 결국 루카 밀리보예비치가 공을 잡고 머뭇거리는 사이 모우라가 빼앗아 케인에게 바로 연결했다. 케인이 페널티박스로 쇄도해 올린 크로스를 베일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펠리스 수비진이 미처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빠르게 넣은 골이었다.

전방압박을 잘 해낸 토트넘은 팰리스의 역습에 의한 실점이 한 차례도 없었다. 허용한 1골은 수비가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호이비에르의 수비가 실패하면서 좌측으로 공이 빠졌는데 밀리보예비치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페널티박스에서 벤테케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쳐버린 장면이었다.

후반 초반 베일과 케인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가 기울어지자 무리뉴 감독은 전방압박 강도를 다소 줄이도록 지시했다. 기본적으로 체력 소모가 심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등 여러 경기를 동시에 치르고 있다.

경기 종료 뒤 영국 ‘풋볼 런던’은 전방압박을 완벽과 가깝게 해낸 공격진의 공로를 인정했다. 손흥민에 대해 “많은 전방압박을 가하려고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고, 모우라에 대해서는 “선제골을 위해 공을 되찾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지칠 줄 모르는 것처럼 뛰어다녔다”고 평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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