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성용(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기성용이 과거 행적에 대한 논란 속에서 K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경기 후 기성용은 "앞으로 자비란 없다"고 선언했다. 

2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을 치른 전북이 서울에 2-0으로 승리했다.

기성용은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온 뒤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 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리그 첫 경기에 출장했다. 전반 36분 오른쪽 허벅지에 가벼운 이상을 느끼고 한찬희와 교체되며 일찍 벤치로 물러났다. 3월 7일 수원FC를 상대하는 홈 경기에서 시즌 첫 풀타임 출장을 노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내선 기성용은 “인터뷰 요청은 내가 먼저 했다. 이유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한 성폭행범으로 낙인 찍혀 있다. 숨고 싶지 않고, 당당하게 나서서 빨리 해결하고 싶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저와 무관한 일이고 절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피해자 쪽에서 나오는 모든 증언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 없고, 하지 않았고, 차마 입에 담기도 불쾌한 상황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첫 보도 당시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자 A와 B 중 A로 지목됐다. 피해자임을 호소한 두 명은 C와 D로 알려져 있다. 기성용은 기자회견 중 C와 D를 '피해자'로 지칭했다. 또한 기성용 측과 C와 D 사이에서 연락의 가교 역할을 한 다른 축구인은 '그 후배'로 지칭했다.

기성용은 발언을 이어갔다. "피해자 측에서 협박과 회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자세하게 말씀드리겠다. 그 기사가 나온 날 피해자의 후배라는 사람에게서 내게 연락이 왔다. 아는 선배를 통해 왔다. 그 후배의 이야기는, 형이 가해자면서 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냐, 이건 아니지 않냐, 라고 했던 피해자 측에서 '그러면 기성용 선수와 조용히 만나 사과를 받고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더라. 그렇게 전달 받았다. 그래서 내가 '사과할 게 없고 미안할 것도 없다. 너희가 내게 사과하고 그 기사를 정확하게 반박한다면 내가 선처하고 만날 생각을 해 보겠다'는 말을 전달했다. 그 후배와 나는 일면식도 없다. 그 후배가 '그래도 형의 직속 후배고 같은 축구인으로서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알겠다. 그러면 일단 잘못을 바로잡아라. 그 다음에 내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피해자 쪽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기성용 선수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라고 인터뷰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내가 기다렸고 그 후배를 통해 '왜 인터뷰가 안 나오냐'고 물어봤다. 피해자 측에서는 인터뷰를 한다고 해 놓고 지금 와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여기서 거짓말 할 필요는 없다. 그 후배도 어제 방송사와 인터뷰한 걸로 안다. 언제든지 그 후배도 가운데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있다." 

"협박이란 내가 누군가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자기 의지와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회유도 마찬가지다. 나는 단 한번도 피해자들에게 내가 잘못했으니 덮어달라 한 적이 없다. 모든 통화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 나는 이 일을 이해할 수 없다. 그 후배는 지금 '피해자의 중학교 시절 피해자'라고 한다. 또한 '피해자로부터 엄청난 피해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래도 그 후배는 선한 마음으로 피해자를 돕고자 중재 역할을 했는데, 피해자 측은 그 후배를 이용하고 악용하고 있다."

"증거가 있으면 빨리 내놓고 해명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왜 증거는 이야기하지 않고 딴소리를 하면서 여론몰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당시 나와 함께 숙소생활을 했던 동료뿐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연락이 온다. 나는 그 후배들과 20년 넘게 연락을 안 했다. 그런데 지금 먼저 연락이 온다. 당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다는 연락이 온다. 나는 언제든지 그 동료, 후배들을 공개할 수 있다. 그들도 언제든 돕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증거가 있으면 빨리 공개하고, 없으면 사과를 하면 된다. 나도 언제든지 여러분에게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식으로 생활했고 왜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기다렸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고 황당했다. 그래도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고, 내가 고소하기 시작하면 그의 인생도 무너진다. 그래서 난 기다렸다. "

"분명히 그 피해자가 나와 관련 없다는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변호사가 '그런 기사가 나가면 자기가 대국민 거짓말쟁이로 몰리니 기다려봐라. 지금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피해자가 정말 당했다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정말 트라우마가 있으면 끝까지 싸워야 하는데 왜 조용히 끝내고 싶어 하고, 날 만나려 하나? 왜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나? 이해가 안 된다. 그게 피해자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갈 거다. 진실을 밝힐 거고 모든 걸 총동원할 거다. 앞으로 자비란 없다. 나를 거의 성폭행범으로, 사람들의 시선도 그렇고, 그렇게 보이는 걸 참을 수 없다. 강경하게 대응하려 한다. 나는 언제든지 당시 상황에 대해서 증언해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있다. 한두 명이 아니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10년, 20년 동안 연락 안 한 친구들이 수두룩한데 먼저 연락해 와서 그게 말이 되냐고 한다. 원하시면 10년 동안의 통화내역을 다 공개할 수 있다."

"뒤에 숨고 싶지 않다.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기 때문에 앞에 나서고 싶고, 빨리는 (해결이) 안 되겠지만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기자 여러분도 잘 지켜봐주시고 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제3자로서 공평한 판단을 해주셨으면 한다. 언제든지 궁금한 게 있으시면 대답할 수 있다.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다. 질문 원하시면 언제든 할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 내가 회유했다느니 협박했다느니 67차례나 전화했다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다. 증거가 있으면 고소하고 진실을 가렸으면 좋겠다. 나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팀, K리그, 모든 동료 등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빨리 정리가 돼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 없이 축구장에서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어찌됐든 실망감을 드린 것에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강경하게 대응할 거다. 여러분도 누구 편이 아닌 제3자로서 정확하게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

기성용은 이어 질의응답을 가졌다. '박변호사 측이 기성용과 서울 측에 녹취 등 증거를 보내겠다고 했는데?'라는 질문을 받자 "오지 않았다. 내가 요구했는데 오지 않았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

기성용과 간접적으로 접촉한 건 C와 D 중 누구냐는 질문에 "D다. 후배는 D와 직접 같이 생활했던 사람이다. 그 후배는 내게 분명 이야기한 것이, 피해자 측과 이야기해서, 당시 피해를 본 선수가 많은데 이건 아니지 않냐. 가해자가 왜 피해자인 척 하냐. 기성용과의 사이는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 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쪽에서 찔리는 게 있으니까 '기성용을 만나 사과를 받고 조용히 끝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내가 '만나고 싶지 않다. 법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다만 '피해자 측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기사를 제대로 내면 선처하고 만나볼 생각을 하겠다'고 정확하게 말씀드렸다. 그래서 피해자 측에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다. 그 전에 '먼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기성용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걸 언론에 알리겠다'고 했다. 나는 '먼저 사과하고 바로잡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피해자가 변호사에게 전했다. 그러자 변호사가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녹취록을 봤더니 바로 그 시간에 피해자와 변호사가 연락을 주고받고 있더라. 녹취록 다 받으시지 않았나. 이는 피해자가 그 후배에게 '변호사와 연락이 안된다'고 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다"라고 답했다. 

박지훈 변호사가 주장한, 기성용이 D에게 금전으로 회유하려 들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내가 돈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거 말인가? 아니 증거가 있으면 갖고 오시라. 증거가 있으면 언제든지 갖고 오시고, 그럼 인정하겠다. 금전적인 건 내가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 그 후배에게도 확실히 말했다. 그 후배가 내게 계속 부탁했다. '같은 축구인이고 직속 후배니까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달라'고. 그래서 나는 '너희들이 사과하고 기사를 바로잡으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금전적인 이야기는 전혀 오간 바 없다. 회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증거가 있으면 보이면 되는데 왜 며칠이 지났는데도 전혀 증거가 없나. 그 피해자에게 중학교 때 엄청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이건 뭔가. 물론 그 사건과 내 사건은 별개지만, 여러분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수 개월 동안 그런 일을 했다면 숙소에서 어떻게 본 사람이 없나? 내 입장에서는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내가 폭행, 가혹행위, 그런 행위를 했다면 애들이 왜 내게 연락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소위 피해자들의 목적은 뭐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어떤 목적이든간에, 돈일 수도 있고 뭔지 모르겠는데,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힐 거다. 나 역시 피해자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것을 확실하게 밝힐 거다. 그래서 난 며칠 동안,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미칠 정도로 황당했다. 뭔가 있다면 내가 굳이 여기서 인터뷰를 할 리 있나? 난 숨고 싶지 않다. 기사 났을 때 당장이라도 입장 발표를 하고 싶었는데 난 그쪽을 기다렸다. 다음 날까지 기다렸는데 오히려 그 후배를 그쪽에서 이용했다. 그 후배는 선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황당해 하고 화가 많이 난 상태다. 나는 일면식도 없고 연관도 없는데, 오히려 피해자의 직속 후배인데, 회유 협박이 내가 한 건지 아니면 그쪽에서 유도하는 건지? 그건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소위 B와는 따로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따로 대응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법적 대응에 착수한 상태다. 그 친구도 착수한다고 했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했다. 

피해자로 주장하는 소위 C와 D, 그리고 박지훈 변호사와의 직접 접촉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박 변호사와는 없었다. D는 후배를 통해서 접촉했고,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했는데 거절했다. C와는 통화를 한 번 했다. 후배를 통해 통화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C는 변호사와 크게 이야기를 나눈 것 같지 않았다. 이 사건에서 D와 함께 하는 건 사실인데 변호사와 일을 함께 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 굳이 통화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끊었다. (이 통화에서 C가 피해사실을 언급했나?) 그보다는, 당시 인터뷰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내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C는 가운데 후배와 D의 입장에 차이가 있다며 횡설수설 했다. 그래서 내가 '너와 통화할 이유가 없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나로 인해 많이 시끄러운 상황이다. 이 점은 팬, 동료, 팀에 죄송하다. 어쨌든 내게 벌어진 일이다. 끝까지 강경하게 대처할 거라고 말씀드린다.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건 객관적인 것이다. 여러분도 각자 생각이 있으실 것이다. 큰 사안이니 어쩔 수 없는 관심과 보도가 있을텐데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기사 써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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