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가레스 베일(가운데, 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과 가레스 베일(가운데, 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의 어시스트 능력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모든 선수 중 5위다. 도움 기록뿐 아니라 ‘빅 찬스 창출’ 기록도 마찬가지다.

2월 28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를 가진 토트넘홋스퍼가 번리에 4-0으로 승리했다. 가레스 베일의 2골과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의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베일의 2골에 모두 도움을 제공했다.

손흥민은 최근 골보다 도움이 많다. FA컵에서 에버턴 상대로 도움 해트트릭을 올린 데 이어 또 한 경기 멀티 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기록은 2골 5도움이다.

현재까지 EPL에서만 13골 8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0-10 달성이 유력해졌다. 손흥민이 창의적인 패서는 아니지만, 동료와 보조를 맞춰 공격을 전개하면서 침투하는 선수에게 적절한 스루패스를 제공하는 능력이 한층 발전했다. 경기 중 판단력이 성장하면서 29세 나이에도 기량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

손흥민의 8도움은 EPL 5위다. 케빈 더브라위너, 해리 케인(이상 11), 브루누 페르난데스, 잭 그릴리시(이상 10)에 이은 순위다. 또한 ‘소파 스코어’의 집계에 따르면 동료에게 만들어 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의미하는 ‘빅 찬스’ 창출 역시 리그 5위다. 이 순위는 페르난데스, 더브라위너, 그릴리시, 케인, 손흥민 순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서로 탁월한 결정력의 동료를 갖고 있기 때문에 패스 능력에 비해 수월하게 도움을 올렸다. 이 점은 페르난데스가 빅 찬스 창출 17회로 10도움을 기록한 반면, 케인은 12회 대 10회, 손흥민은 10회 대 8회를 기록한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빅 찬스 창출 역시 케인이 리그 4위, 손흥민이 리그 5위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건 변함이 없었다.

동료의 슛으로 연결된 패스를 모두 집계하는 ‘키 패스’에서도 손흥민은 리그 6위로 최상위권이다. 1위 그릴리시(76), 2위 페르난데스(72), 3위 메이슨 마운트(63), 4위 더브라위너(61), 5위 페드루 네투(53), 6위 손흥민(50) 순이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케인은 25위(35)로 크게 밀린다.

손흥민은 리그 최고 수준의 어시스트 머신이라는 것이 도움, 빅 찬스 창출, 키패스 등 3가지 기록에서 모두 증명된다. 패스의 양과 질 모두 탁월하다는 뜻이다.

도움 능력이 갈수록 향상됐다는 건 골과 도움이 비율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처음 빅 리그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당시 기록은 12골 2도움이었다. 이번 시즌 포함 8회에 걸쳐 리그 10골 이상을 기록했는데, 분데스리가 시절에는 시즌 도움이 2~4개였던 반면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도움의 비중이 크게 향상됐다.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2016-2017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 도움 6개를 기록한 뒤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으로 처음 두 자리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10개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EPL은 10-10을 달성하는 선수가 양산되고 있다. 보통 한 리그에서 한 명도 나올까 말까 한 기록이지만, 이번 시즌은 고작 26라운드 시점인데도 페르난데스(15-10), 케인(14-11) 2명이나 등장했다. 손흥민이 다음 후보다. 결정력 좋은 동료가 케인 하나뿐이라는 문제가 있었지만, 베일이 득점원으로 떠오르면서 손흥민의 도움 페이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일은 2012-2013시즌 당시 토트넘 소속으로 리그 21골을 몰아친 바 있다.

셋 중 손흥민이 특이한 점은 페널티킥(PK)을 하나도 안 찼다는 것이다. 보통 골과 도움이 모두 많은 선수들은 팀 내 최고 키커라서 페널티킥까지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흥민은 케인과 같은 팀인데다 PK에 약한 편이다. 페르난데스는 15골 중 7골이 PK다. 케인은 14골 중 3골이 PK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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