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 감독(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제 무리뉴 감독(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전반 내내 주제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이기기 위한 축구'를 잘 구사했다. 다만 역습 한방에 당해버린 수비적인 문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의 스토크 온 트렌트에 위치한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카라바오컵 8강에서 토트넘이 스토크시티를 3-1로 이겼다. 토트넘은 4강으로 직행했다.

무리뉴 감독은 스토크전을 앞두고 예고한대로 이기는 축구를 구사했다. 수비적인 안정성을 바탕으로 실점하지 않고 득점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했다. 평소 선호하던 전술에서 벗어나지 않은 방식이다.

토트넘은 한 수 아래인 스토크를 상대로 전반 내내 압도했다. 좌우 풀백이 공격 진영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 숫자를 늘렸다. 윙어와 풀백이 측면으로 벌리거나 중앙으로 들어가는 역할을 유기적으로 번갈아가며 수행하는 등 상대 수비를 붕괴시키기 위한 공격 전술을 짰다. 전반 22분 선제골 장면에서도 가레스 베일이 문전으로 침투해 해리 윙크스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그러면서 수비 안정성도 추구했다. 센터백인 다빈손 산체스와 에릭 다이어는 공격에 거의 가담하지 않았다. 한쪽 풀백이 공격에 나설 땐 반대쪽 풀백은 수비 진영에 머물렀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윙크스 중 한 명은 공격 시에도 수비 자리를 커버하기 위해 내려왔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되 수비 진영에서 수적 우위는 지키려고 했다.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11명 전원이 페널티박스에서 수비했다.

무리뉴 감독 바람대로 스토크는 전반 내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슛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하는 등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 종료 뒤 무리뉴 감독은 “전반전은 견고했다. 상대는 공을 잡지 못했고, 슛도 없고, 코너킥도 차지 못했다”며 전반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후반전엔 수비가 흔들렸다. 후반 8분 스토크가 역습을 통해 첫 번째 슛을 동점골로 연결했다. 경기장 오른쪽을 질주한 제이콥 브라운이 낮게 올린 크로스를 조던 톰프슨이 그대로 밀어 넣었다. 토트넘 수비진의 복귀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톰프슨을 완전히 놓쳐버렸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에 대해 “안정적인 태도가 필요했다. 근데 상대의 역습에 실점했다. 화가 나더라”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이후에도 슛을 6개나 더 허용했다. 체력 저하 등 문제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지자 불안한 장면을 때때로 노출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이 원칙으로 삼는 안정적인 수비력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이날은 다행히 벤 데이비스의 중거리슛과 케인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최근 토트넘은 무리뉴식 축구가 재미없다는 비난도 받고 있으나 어쨌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카라바오컵 준결승 진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토너먼트 확정이라는 결과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 중이다. 이 가운데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수비 안정감을 더 견고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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